둔상사 복상사, 복하사(臀上死ㆍ腹上死ㆍ腹下死)는 군계급장 아님.
둔상사
쥐들에게 별난 취미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북유럽 놀웨이 나그네쥐(lemming)는 남의 패션을 잘 흉내내고 그 천일야화 세헤라자데(Scheherazade)가 '끝이 없는 긴 이야기'의 예화로 인용한 것처럼 제일 앞에 달리는 놈이 강물에 빠지면 그 떼거리 전체가 퐁당퐁당 물에 빠져 모조리 죽는다.
그리고 아리조나주 '큰 쥐(pack rat)'는 심리불안으로 강박적인 욕기(compulsive hoarding)가 있서 비닐봉지든 무슨 쓰레기든 물고 와서 제 집 쥐 구멍 앞에 쌓아 놓는 성미가 있다.
또 안테키누스(antechinus). 배 주머니에 새끼를 키우는 쥐. 곤충을 잡아 먹고 산다.
암컷은 몇 번이고 어느 쥐도 마다 하지 않는다.
숫놈 역시 목숨을 거는 광란의 섹스증.
암컷을 차지하려고 반 나절 교미하는 호주의 광란의 섹스 '주머니쥐'.
그 매 숫컷들은 있는 힘을 다 하여 짝 짓기하는 도중에 탈수, 굶주림, 스트레스로 인한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암컷의 궁둥이 위에서 떨어져 죽는다. 이 것이 둔상사.
까닭은 영양소를 현지조달하지 못하고 목숨을 걸었기 때문.
그러나 교미 중에도 흙이나 풀에서 물기를 섭취하기 때문에 '검은 과부의 거미(black widow spider. 배에 빨간 점이 있음)'처럼 교미 후에 죽지 않는다.
이 놈은 등에 붙은 죽은 숫놈이 귀찮아 잡아 먹기까지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목숨을 건 발악적 섹스광증이 있음.
인간은 태어나서 두 번에 걸쳐 척추가 만곡하여 등뼈가 활처럼 굽어 있기에 여러 체위를 운용할 수 있는 바 복상사, 복하사가 발생함.
그 관계 중에 죽는 이유는 있는 힘을 다 하기에 스트레스로 혈압이 오르고 많은 열을 발생하기에 여력이 없서 주머니쥐처럼 허망하게 복상사, 복하사로 죽는 까닭임.
그 영양부족과 체온상승으로 일어난 이러한 경우를 허로사(虛勞死). 이 증상을 예방하려고 쌍화탕. 그러나 음식이 약.
남녀의 모두에게 사지가 타는 듯한 아픔, 먹을 힘마저 없고, 체온이 올라 음액을 다 썼기에 안색이 노리끼리 되면서 밤에는 식은 땀이 비오듯 하면 맥전탕(麥煎湯), 시호별갑탕(柴胡鱉甲湯).
양기가 쏙 빠져 체온이 낮으면 삼기탕(蔘芪湯), 심신(心腎)이 허하면 심신환(心腎丸).
까닭은 힘이 나는 음식과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
그 누구이건 체력단련을 위하여 하루 30분씩 운동하는 이에게는 그 시간 역시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정규적인 운동시간을 초과하려면 먹고 마시면서 사랑의 미로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이 나가고 할 것 다 했건만 쥐어짜낸 한 두 방울 소정(少精)으로 사랑을 더 나누는 것이 인간과 금수와 다른 점.
이 인간성향을 생식(生殖) 본능을 떠난 생식(生食)쾌락이랄지.
그렇다면 먹고 쉬어 가며 계속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 무절제한 음식섭취, 생(生)의 과로 다음에 오는 과다한 짝짓기 역시 수명을 단축하는 하나의 광란의 노동인 것.
섹스도 운동이라지만 과다하면 노동, 과로사(過勞死).
땅콩 넣은 뻐더볼과 각가지 색의 초콜릿 캔디를 담은 쿠기 바구니가 땅으로 떨어진다.
사랑의 매듭을 '모사 버거(fur burger)'에 붙이고 보이기 위해 감춰진 스타킹 이음끈이 그의 눈에 비추인다.
한 송이의 꽃, 두 개의 꽃받침, 복성화산 분화구.
그의 톱코트(top coat)에 불룩한 작열등.
너벅선 귀 달린 나사는 조개 위로 솟고 그녀 방패 세로줄 보조개엔 능금 하나.
올려 놓고 굴러 떨어지면 주워 올리며
고물이 떨어질 때에 원순음(圓脣音); 오(烏)─ 유(柳)─!
그녀는 손 끝으로 사과를 집으려다 떨어뜨렸다.
노란 수정 반지 반짝.
그는 노란 국자로 그녀의 빨간 입술에 딸기 하나를 물려 놓는다.
니이 든 말(馬)이라고 콩을 싫어하랴, 백조가 춤을 싫어하랴.
새가 날개를 펴듯 그는 두 팔을 쭉 펴 단정하게 그녀의 나래를 잡고 마음과 기를 모은다.
벌어진 면화송이를 가두어 오므렸다 놓아주면 그녀는 절정에 올라 파르르 떠는 포궁.
가두었다 풀어주고 넘쳐서 비워지면 매끄럽게 채워지고 발돋음하고 기다리는 금강령은 우화등선의 이즈러짐과 참을 반복한다.
인생이 그 얼마인가?
비하건데 아침 이슬.
삼십에 뜻을 세우고
남의 말에 유혹되지 않는 사십대
이제 가면 청춘이 또 언제 오나?
자신의 운명을 아는 오십대, 벌써 쑥같이 더부룩한 나이.
단너삼같이 누리끼리한 육십대.
등어리에 복어 무늬진 황구태배.
망녕들면 늙다리에 개가 짖는다.
남을 따라가며 가증스럽게 비춰질까 걱정하는 칠십대 노물가증.
머리칼 몇 오라기 없는 팔십대. 하나 더해 팔십일 세 망구.
구부러진 구십대.
한 세기를 살아온 백살 노옹.
니이 든 말(馬)이라고 콩을 싫어하랴,
백조가 춤을 싫어한다 마오시라.
그들은 머리 둘에 발이 두 개 위지천신.
이니 미니 미니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