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가 얼마나 예민한지 가을에 비틀비틀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고 주머니 안의 손가락에 선율이 오고 조그마한 소리도 예민하게 귀에 들리는가 봅니다.
그 모짤뜨와 베토벤은 나뽈레옹을 존경했다고 합니다.
모짤뜨는 나뽈레옹 행렬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베토벤은 서서 나뽈레옹을 쳐다보았다지요.
베토벤이 세 번째 교향곡으로 자기가 존경하는 '보나팔테'를 작곡하고나서 그 나뽈레옹이 황제로 등극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두 장의 총보(總譜)를 찢어버렸고, 역시 나뽈레옹을 찬미하려고 작곡했다지만 5년 후에 그의 다섯 번째 콘체르토 '황제'를 관현악과 피아노 협주곡으로 막상 연주하는 날, 그 나뽈레옹의 점령지인 오스트리아 루돌페 대공(大公)에게 헌정한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빈 극장에서의 콘체르토에 자기가 독주자이면서 지휘자인 걸 모르고 첫 번 '강한 소리(sforzando)'를 낼 때에 피아노 위에 놓인 등불을 때려 눕혔고, 다시 콘체르토를 이어 가면서 두 소년이 등불을 들고 노래를 부를 때 베토벤이 또 '강한 소리'를 내려고 하면서 극적효과를 내려고 그 애 중의 하나를 갑자기 때리는 바람에 애가 등불을 놓쳤습니다.
그러자 그 기미를 알고 둘 째 아이는 그가 휘때리는 걸 살짝 피하자 관중석에서 그에게 야유하는 소리.
이에 베토벤은 피아노를 세게 두두려 첫 여섯줄이 끊어졌다고.
그 베토벤의 수명이 57세였습니다.
그리고 화가, 도공이 일찍 죽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이들이 다루는 채색제료가 중금속 독극물 안료이기 때문.
그래야 변색이 안되고 벌레가 캔버스나 프레스코를 좀 먹지 않기에.
특히 유화를 만드는 채색은 도자기에 채색을 내려고 할 때에 쓰이는 불에 타지 않는 잿물 성분과 비슷.
아버지가 젊은 첩에게 낳아줬는데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67세.
이 들 중에 도공(陶工)의 경우는 그 안료가 들어있는 잿물을 바른 원형 배체를 가마에 넣고 700~800℃로 말려 굳혀 착색작업시키는 가마(窯) 아궁이를 들여다 보기때문에 그 증기를 마시지 않을 수 없는 작업.
아궁이 속에는 연기가 가득하고 불이 연기를 태우고 그러면 아궁이에 남아있는 소나무 토막에 불을 붙이고 이 것이 타면서 끄름을 내고 이 끄름에 불이 붙는 불과 끄름이 주고 받는 불싸움이 일어나지요.
잘 들여다 보아야 하는 까닭은 앞선 작품제조 때와 똑같은 배합이지만 도자기는 가마 속의 불을 잘 들여다 보아도 최종 작품의 질에 재현성을 확연히 장담할 수 없기에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아궁이를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인간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즉, 용광로 속의 불빛을 들여다 보며 '자 이제 불을 꺼도 되겠다'하는 야하다(八幡)제철소, 포항제철소 기술자 것보다 재현성이 적습니다.
그래도 야하다제철소 용광로를 지켜보는 노인네는 불꽃과 원광석이 녹으며 위로 뜨게된 찌꺼기(용제鎔滓. slag)와 불이 다투는 모양을 운모창(雲母窓)을 통해 들여다 보아 연기를 직접 쏘이지는 않지만 이또 히로부미 조선총독 연급보다 많은 2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만.
우선 도공이 윤을 내려고 잿물에 타는 유상채(釉上彩) 약품으로
1. 자기 청화(靑花. 일본에서는 소메'염부染付') 작업을 위해 주명료(珠明料. 일본에서는 고슈'오수吳須')의 원료는 곱게 갈은 영어로smaltine 또는 smaltite, 독일에서 smaltin.
하천, 산지에서 주워 온 이 원광의 규석, 암석 등 불순물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는 합니다만. ..
유약에 섞는 이 성분은 독극물 '비소 코발트(CoAS2)' 회색 광물.
이 것이 가마에서 열을 받아 물기가 없서지면 홍색, 여기에 식초, 염산 증기를 만나면 목적했던 예쁜 코발트 블루로 변색합니다.
그래서 프랑스 G. Dutailly는 산성(酸性) 불꽃을 얻으려고 질산아연, 질산 코발트, 질산 만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래도 그 발생하는 유독개스는 오십보 백보.
2. 수박껍질 청록색을 내기 위하여 흑색깔 흑동광을 사용하는데 이 것이 불가마에서 산화동(녹청綠靑)으로 황산염 흑색 담반(膽礬. 藍礬) 역할. 중금속 구리 연기를 코에 마시게 되지요.
3. 붉은 색을 내기 위하여 합성한 영사(靈砂/은주銀珠. 천연물로 경면주사鏡面朱砂가 있지만 고가)를 곱게 갈아 잿물에 섞기도 하는데 이 황화수은(Hg2S) 가마 속에서 맹독성 아황산개스 및 수은 증기를 발생하고 이 증기로 질시도 하고 코뼈가 주저앉습니다.
4. 아름다운 은색을 내기 위하여 연단(鉛丹. 황단, 산화납 Pb3O4)을 유약(잿물)에 섞여 700~800℃로 가열되면 중금속 납(lead)이 휘산하여 납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던 로마 시절로 되돌아가는 격이죠.
기타
홍주석규산반토(紅柱石硅酸礬土), 변병철단(辨柄鐵丹), 적철광대자석(赤鐵鑛代赭石), 푸른 빛을 내게 하려고 총취청(蔥翠靑. 회색이던 광물이 불을 만나면 푸른 빛으로 변함), 석청(石靑) 중의 최고인 회청(回靑, 푸른~부추 청자 빛을 내는 구채변(韭菜邊), 그리고 금가루(金砂子).
여기에서 금은 이 세상에서 도로신호등의 가장 예쁜 붉은 색을 낼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안팍 경계선 갓도리의 흠을 감추고 모양내는 악센트로 쓰이지만 그 제법이 고약합니다.
금액(金液. 水金)은 염화금을 유황, 테레핀 기름과 섰은 것으로 유약을 칠한 후에 낮은 온도로 굽거나 또는 금을 왕수(王水. aqua regia:강 염산:강 질산=3:1)에 녹여(냄새가 맹독하여 눈을 뜰 수 없음) 탄산소다(CaCO3)로 서서히 중화하여 점차로 증발시켜 언든 아름다운 금연 소다. 사진술에서 도금액에 조합하기도 하는데 그 제조과정에 발생하는 증기가 보통 독한 냄새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