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익살을 섞어가며 큰 도요새와 조개(방합)가 서로 물고 놓지 않는 방휼게임을 하다가 그가 용머리를 한 은비녀를 쥐고 그녀는 짐 헨슨(Jim Henson) 개구리 인형 커밋(kermit)을 들고 자살극을 연출.
"저는 한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칼날이 꺌죽한 4¾ 단검(serrated spear point stiletto).
슴배박은 칼자루에 쇠로 감은 테가 있는 옥이(玉珥) 앞을 쥐고 '나의 사랑을 고이 간직하기 위하여'라면서 간장, 위와 심장이 만나 목숨을 끊기 좋은 오목가슴 구미(鳩尾)를 찌른다.
"부디 잘 사세요! 사랑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궤연을 모독하고 전안을 능멸하는군!"
궤연(几筵):죽은 이의 신주를 모셔두는 영좌(靈坐), 상청(喪廳)
전안(奠雁):혼례에서의 두 번 다시 이룰 수 없는 화목의 오리 목각
그녀는 거실 문기둥에 기대어 미쳐돌아가는그의 작별인사를 받으며 찬 눈빛으로 뇌아린다.
"길이 아닌 곳을 가지나 말지. 벽창우 자업자득. 히- ! 몸은 깨끗히 하려고 술은 안마셨구만. 하기사 술은 금제주(禁制酒)."
몸을 희생하는 나실인(Nazarite)은 몸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약물, 술을 끊고 수염을 자르지 않고 시체를 만지지 않고 봉헌제물로 바쳐지는 법이 있음.-민 6:2, 신 32:32
그가 한 번 찌르다 실패하고 두 번째 배를 찌르려 하자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그만 하라고! "자네의 그 무모한 행위!'
"한 번 나고 한 번 죽는 법!"
"이제는 마귀에 걸려 자신을 학대하는 가다렌스."-막 5:9 Gadarenes
" ........ "
"자중하지 않는 자네. 인기전술이야 양사언이야 사무라이야?"
"어떠한 희생을 치루러라도!"
"막다른 말 하지 말고 그 칼 이리 주게!"
"옛날 조적이 석륵을 이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뭐라고? 그 거 보라고. 그 나라가 오히려 먼저 망했잖아?"
서진(西晉)의 조적(祖逖)이 양자강을 건널 때 노를 치며 북방의 중원의 회복을 맹세하여 적장 석륵(石勒)의 병력을 무찔렀다는 도강즙(渡江楫) 이야기.
그러나 서진 개국초기부터 가후(賈后)의 어지러운 정치, 영가(永嘉)의 난리로 그 석륵의 후조(後趙)보다 35년 일찍 망한 역사를 일컬음. 내분이 문제.
" ........ "
"돌아가신 어른이 자네에게 치명적인가? 자네의 적은 바로 자네야! 자네의 결의가 우리의 사이를 버성기게 한다네. 내가 망자와 그 애를 사랑했서! 사랑은 대가가 없는 법. 흰놈 골짜기 산토끼 같이 그게 뭐하는 의미야? 자진을 하려면 내가 해야지 왜 자네가 하나?"
"할 일을 못하고, ... "
그녀는 눈 밑에 있는 그 칼을 옷자락으로 잡아 뺀다.
그녀의 손에 피빛깔! 누구의 필까?
그의 붉은 '근유'의 티인가, 그녀의 '채부순'? 통절한 표정.
"자결은 인정된 의식."
"누가 뭐랬나? 타살의식!"
"자결이 이승의 생일입니다."-Dies natalis.
"그 건 결코 오지 않는 날(Latter lammas). 적장 홀로페르네스(Holophernes)를 죽이고 나라를 구한 유딧(Judith)이나 적장 케야무라 로쿠수케(毛谷村六助)와 동반자살 쌍폐(雙斃)한 논개라면 우국충성이라고 하겠지만 지금은 국가의식도 아니고 거 뭐야!"
"(목소리가 가라앉으며)다눈지오의 강렬한 죽음의 승리!"
-D. Annunzio. II trionfo della morte(The Triumph of Death. 1894)
"말을 해도 꼭 복어같이 독 있는 말. 그래 잠재욕구를 강탈해보겠다 그거지! 내 대답은 간단하지. 이 집에서 나가줘!"
"참으로 위로해주십니다요."
"그 폐쇠적 통풍. 하필이면 내게 집착. 취미도 잃고 오직 방안퉁수."
창 밖에 회색 빛에 다색의 반점이 있는 문묘조(rock pigeon)가 )내려 앉을 때 높게 자라 노랗게 꽃핀 뚱딴지 꽃잎 위에서 꼬리 맞춘 암수 메밀잠자리가 횅하니 날아가자 야리한 여덟 꽃 잎이 하느적거린다.
뚱딴지:해바라기 종류.
꽃이 적은 대신 뿌리에서 감자의 ¼크기의 토란같이 생긴 돼지감자가 한 그루에 20개 가량 생김. Inula, 예루살렘 아티쵸크, Elecampane, Helianthus tuberosus. 사각사각하고 이뉴린(Inulin) 성분이 달고 위장에서 위산(胃酸에 의해 천천히 포도당, 과당으로 분해되어 당분으로 흡수되기에 혈당이 높은 사람이 간식으로 이용함.
즉 고구마처럼 몸 안에서의 '당 흡수율 속도'(glycemic index)가 낮아서 좋음.
"과부에게 동정을 사려는 뚱딴지.
신나락 까먹는 변태와 만용. 아니면 지니(Jinnee)란 요정을 믿고 목숨 바치는 무슬림 전사(mudjahidum)라도 됐다는 건가?
여인에게 거절되자 그 억하심정은 영웅이 되어 돌아오겠다는 샤마니즘인가? 그러니 삶의 기쁨을 바라는 몽상적 살신이지, 안 그래?"
"좋은 걸 어떻게 해요?"
그녀의 망부는 도덕과목을 맡은 교감선생.
그녀가 6개월이고 1년이고 외간 남자를 만나지 않으려고 집 수리도 하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이 사람은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통정한 사이.
생전의 남편 역시 후사를 부탁하였기에 가택침입죄로 신고할 수 없는 처지.
"망부에 대한 추모가 크네만은 자네는 부정한 도발. 해드릴께. 내가 희생하겠네."
그녀는 옷고름 위에 구급용 한충향랑.
옥고리를 매단 비단 실에 달린 마미단갑을 연다.
그녀의 은장도. 칼 집에는 벼이삭, 윗부분 '봉'에는 파뿌리.
아랫 부분 '필'에는 물결을 상감.
그녀가 잠시 눈물을 글썽이더니 한 순간에 첨자를 움직여 칼을 뽑아 배를 찔러 자결한다.
그 순간 그가 놀라며 그녀에게 달려들어 칼을 잡아낸다.
칼을 빼았다고 생각했는데 깜짝할 사이에 그녀가 수도(手刀 side stroke)로 그를 젖히고 몸을 돌린다.
그러나 그녀의 허리에 찬 형담이 끊어져 거우충황이 떨어졌다.
아까부터 그들을 맴돌던 쉿츄.
그들이 서로 싸우는 줄 알고 쉬지 않고 짖어대던 코코를 그녀가 안으면서 '여인의 한을 사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 못 들었서?'
"하기는 사랑하는 브린힐드를 싣고간 시구르드가 그녀에게 죽임을 당하죠. 그런데, 왜요?"
"말하자면 자네는 헤라를 범하려다 벌받은 불수레가 되겠지. 다시 말하자면 코니의 열정을 일깨워준 사냥터 메롤스, 아냐?"
" ........... "
"내가 혼자 살겠다는데 왜 벽창우처럼 내게 버겁게 구나?"
"청송오죽이라고 지저분한 땅에 사는 대나무를 더럽다고 안합니다."
벽창우(碧昌牛):평안북도 벽동(碧潼)ㆍ창성(昌城)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고사를 듣고 싶지 않아. 가만히 보면 자네는 풍물과 배경을 빌어 본능을 돋궈. 그런 말을 나무라지 않지만 그 말을 옮기는 자네가 맘에 안들어. 하는 말마다 꼭 성적 희롱이야."
"맙소사. 다행히 저의 사랑을 주희씨에게 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자네 절대절명의 경우에 끌어드릴 직설도 비유도 없서.
사랑은 입으로만 하는 법이 아님은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사랑은 몸으로만 하는 법이 아니야.
사랑은 할복으로 끝날 수 있으나 법이 아니네. 결실이 없서."
" ................... "
"사랑은 조른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야. 영성을 주고 받는 법.
사랑은 금방 떼어낼 수 없는 것. 정이 쉽게 잊혀지나.
사랑했기 때문에 증오하는 것이지.
자네를 피해 나를 숨겨줄 곳을 마련해 주어야겠네.
자결은 사랑의 뒷전.-hinterglaube
'주님의 뜻'(nil sine numine)을 넘어선 그 이상의 복수일세.
자결은 사랑스러운 충성이 아니네.
환각에서 공동 침몰.
자학하여 동정을 얻으려 마시게.
'자살은 옆의 사람을 죽이는 것.'"-쿠란(Koran) V 1:32
"이런 가르침을 카미카제 자살특공대 군사훈련에서 빼버리잖아요."
그들이 흘린 피는 가짜 피, 넥스텔(Nextel).
갖가지 과즙에 설탕, 식용색소 적색 33호, FD&C 적색 49호를 무광(無光 mate)으로 넣은 음료수 펀치(punch). 또는 여기에 아이오다인 팅춰를 조금 넣음.
방백(그의 혼잣말 Ipse dixit). "오늘은 내가 졌구나."-Diem perdidi. Titus.
"자 이제 이 개구리들을 빨아야지."
"여보! 그런데, ..한 마디만."
"뭐요? 뭐?"
"그런데 불고기 만들 때에 은비녀 집게로 고기 굽지 말아요."
"누가 그 귀한 것으로, 참!"
"은붙이 젓가락이 고기와 같이 삶아지면 흑갈색으로 물렁해진단 말이에요."
"아유- 짠짠하게. 당신이나 그러지 마세요 ^-^ 참."
은이 단백질이나 유황과 만나면 흑갈색 교질은(膠質銀 silver protein), 황화은으로 변색.
그러나 이 화학반응으로 음식 담으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독약이 들어있나를 미리 감별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