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우리 몸이 가장 힘 있는 시간. 평단(平旦) 오경(五更)에 잔나비도 어깨를 펼치는 신시(申時).
이 때가 남녀의 정력이 가장 좋기에 아이 배는데 가장 좋은 시간.
그녀를 보살펴주려고 와서 그녀가 잠자는 모습을 포함하여 숨소리를 들으려고 스물 네시간 그녀의 병증을 살피고 있섰다.
난치병에는 스물 네시간 관찰이 필요해서란다.
망아지처럼 그녀 온 몸을 돌아다니는 통증, 주마담(走馬痰)으로 고생. 주마담(周馬澹)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 종합진찰 결과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만성적 전신 근골격 통증, 난치병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이라 했기에 그의 요구를 따라 생면부지의 그 아름다운 요정과 밤을 세우고 있는 것.
그녀는 그에게 '요정'.
그러다가 그의 생리적 욕구가 사흘만에 그냥 터지고 말았다.
그녀의 목욕하는 그림자에 참지못하고 그가 자위하고 있는 모습을 그녀가 본다.
그녀는 그가 하자는 대로 발을 들어준다. 그녀의 청남색 대라(黛螺).
그의 천성은 눈 위에 그 빛깔을 칠한 여인을 보면 사족을 못 쓰기에 이 것이 그의 병통, 주색잡기, 돈을 많이 모아보지를 못해왔?다.
도저히 아플 곳이 없을 그녀의 고운 각선미.
붉은 뺨에 하얀 목줄기. 그녀 혼자만 향유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는 몇 번 움직이다 열려진 빨간 모란암술 사이로 끝까지 밀고 들며 두 사람 다 함께 절묘한 경지로 끌어 올려간다. "-으 으-!"
연구한 바 류마티스 전문의가 진단한 그 섬유근육통이 내과의사에 의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있기에 이 두가지 병증에 골고루 쓸 수 있는 폐ㆍ대장, 신장ㆍ대장 표리장부(表裏臟腑) 자침을 하고 있서 왔던 중에 그 사흘 밤 되던 새벽 4시였던 것.
그녀의 왼 쪽에
LI 4 합곡(合谷), SI 3 후계(後溪), SJ 3 중저(中渚), SP 6 삼음교(三陰交), KI 3 태계(太溪), LR 4 중봉(中封)
그녀의 오른 쪽에
Lu 11 소상(少商), PC 9 중충(中沖), HT 9 소충(少沖), ST 36 족삼리(足三里), BL 40 委中), GB 34 양릉천(陽陵泉)
이 침처방으로 임신할 염려가 없다. 까닭은 유산시킬 때에 침 놓는 자리이기 때문.
그 지난 이틀간은 영골(靈骨), 대백(大白), 중백(中白), 팔관(八關), 수경점(手頸点), 목관(木關), 골관(骨關), 삼차(三叉), 구후(球后) 침처방을 하기에 그녀 몸 구석구석을 안 볼 수 없섰기에 침 놓고 맞는 것은 저리로 가고 두 사람 서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지 않을 수 없서왔다.
"당신은 선인장을 갉아먹는 깍지진디(cochineal)? 내가 디라일라?"
"......................................"
"가자의 일만 자꾸 만들잖아-!"
"안 가요? 가르시는 말씀."
"'잘이나' 생겼으면 말이나 안하지."
"몸을 웃읍게 알다가 금창(金瘡) 하나로 주유, 역도산이 명을 달리 했는데 이 주마담으로도요?!"
"알고 있서요. 기한없이 평생 고치며 살아야한다는 걸."
"결혼생활도 매 한가지겠네요."
"네모진 그릇에는 네모지게요."
그녀는 더 이상 댓꾸하지 않고 삿갓들이로 묻어나는 구등에서 맡아본 냄새를 맡는다.
누구의 작품일까? 오키스트러 C 마이너 음악이 연주.
베토벤의 교향곡 No. 5 in C Minor, OP. 67
그녀는 꿈 속에서 숨가쁘게 달리며 '아 그러나 말 할 수 없서. 말해도 좋지만 기막히니까. 불같은 원한도 물같은 고요함도 달리는 그의 마차 오 오오 겁간이 아니라고. 호 말해도 좋지만 추하니까. 얌전한 채하다 부뚜막에 오르고 사랑의 우물에서 뒤웅박하면 어떻게 해?'
그녀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고 까물어칠 때처럼 위를 응시하고 있다. 샛 눈을 뜬 걸까, 온 몸의 신경이 마비된 걸까? 모른다.
그는 자기의 몽둥이 침에 혼절한 훈침(暈鍼)인가 염려하여 그녀의 눈 위로 손을 휘젛어 보고 숨소리를 듣고나서야 그녀의 올가즘임에 안심하고.......... 계속하여 그녀가 실눈을 뜨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