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같은 포동한 살. 그 곳을 가깝게 실물묘사한 구스타프 콜벳의 생동적인『개벽(開闢)』.-Gustave Courbet 'The origin of the World' 1866
그녀 역시 위를 시트, 거들 스카프로 가리고 분홍 젖이 보일듯 말듯.
그녀 침실에 있는 그녀에게는 그 그림이 섹스 표상인가 보다.
세잔느는 여인의 곡선미를 머리에서 발 끝까지 어떻게 묘사하느냐가 문제라 했고 마네는 피크닉에서 전원의 누드(Pastoral Nude 1803)를 그려 파리 연례 미술전람회에서 거절당하면서 스캔들을 얻었지만 3년 후에 콜벳이 한 발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유두에서 기문(箕門)까지만을 확대하여 그렸다.
그 것도 붉어진 음순이 열려진 장면.
이는 생리적으로 누군가와 베갯밑공사(公事)를 금방 끝냈다는 의미.
물론 모델은 속성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기에 사실은 꼭 아니지만 비너스가 아도니스, 아레스를 유혹할 때에도 계피향과 발삼향을 그 거들(cestus)에 묻혀 썼다고 전해진다.
사실은 어두워질 때면 바다 속에도 진주빛으로 형광을 내며 4~5m 되는 그녀가 너울거린다고 한다.-Ctenophora. Cestus veneris
그러나 그 것이 아무리 명화 카피라 해도 역시 그림의 떡,
지금 그의 배우자인 그녀는 지금 그의 앞에 있고 실물 크기의 비너스 조각과 비교할 수 없이 현재의 아내.
그의 인기척에 그녀가 "어디 가?"
"아니! 왜?"
그녀는 이쁘다. 그녀의 생동감과 감성의 눈동자를 조각으로 나타낼 수 없기에 예술은 예술을 감춘다는 말에 동감한다.
공자가 학문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말했듯이 성(性)을 애타게 하는 여인을 아는 것보다 그 여인과 즐기는 사람이 임자.
일찌기 폴 발레리(1943)는 여인의 미학에서 팔등신 비너스상(像)은 마치 여덟겹 포개진 코린트식 대리석 기둥과 같이 여인 키의 ½되는 부위에 주홍색이 놓여 있고, 폴 리켈(1887)은 5등신 미녀는 3번째에 주홍색이 있다고.
현재의 자기 아내가 그런가 보다.
이런 이야기는 배우자끼리에게 통할 분위기.
아들도 벌 받을 일이라 안 돼지.
부자간은 1촌.
함이 벌거벗은 아버지 몸을 본 것이 알려져 형제인 셈, 아벳의 종이 되어버렸다지.
그러니 부부지간은 무촌(無寸). 설령 헤어진 후에도 무촌.
한 솥 밥 먹을 때의 무촌으로 시작하여 두 사람이 파뿌리 될 때까지, 그리고 무덤에 들어갈 때에도 촌 수를 따질 이유가 없다.
그녀는 아름다운 청신녀, 그는 스님이었섰다.
그녀는 그 어느 누가 둘사네아의 이마를 이상향(Elysian field)으로, 그녀를 여왕으로 모시듯, 그녀는 그가 있던 암자를 이상향으로, 그가 이상적인 남자라는 환상에 빠져 여지껏 그가 하는 일마다 다 좋게 여기며 살아왔다.
그 역시 아내가 그런 분위기로 침실을 꾸미는 심정을 알면서 그녀가 특이하다고 여기지만 그녀 말이라면 뭐든지 받아드리고 있다.
까닭은 여체미를 우주적으로 이상적인 심볼로 여기는 폴 발레리도 참 몸과 상상의 몸이 합치면 좋다고 말했고 콜벳의 개벽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이 것을 즐기는 사람이 낫다고 여긴다.
아름다운 여인 만큼 폴 발레리(Paul Valery)의 참 아름다운 그 말에 동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의 목은 설화석고.
그가 자리로 올라가 지독지정(砥舐之情), 족반거상(足反居上).
앞의 말 뜻은 '어미 소가 새끼가 귀여워 핥아준다', 뒤의 말은 '발이 위에 있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