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웃기거나 코를 벌름거리게 하지 못하면 유머가 아님.
그 이솝우화는 불쌍한 소수를 위하여 다수의 부덕함을, 반대로 불쌍한 다수를 위하여 간특한 소수를 웃기는 유머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까닭은 우리의 덕이라고 하는 것은 사악함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
사악함이란 본성의 은닉물(cache). 까닭은 이 세상은 덕행과 악행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건 분명하기 때문.
상대편이 속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 은닉된 거짓 숭고함, 거짓 비장감, 그 고집스러운 마음을 꺼집어 내는 풍자적 수수께끼 기지가 유머.
그러므로 유머는 어굴한 자가 계속 눌려 사는 기존 체제 관행의 고요한 타성으로 인하여 그 잃어버린 혼동된 정서를 우스꽝스럼, 익살, 풍자, 해학, 반어로 기억하게 해주는 언어적 장치랄 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참여적인 유머는 직설적이 아니고 은근한 비유이기에 원수를 사지 않는 지혜일 겁니다.
그 우리가 상대와 난국을 풀어감에 있서서 유머의 구문(構文) 형식은 자못 남성적인 면이 다분히 있더군요.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사물의 질(質)이요 쾌락
캐쉬(cache); 숨겨두는 장소, 땅굴, 은닉물
캐쉑스(cache-sexe); 누드 댄서나 스트리퍼의 음부를 가리는 띠
이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여인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에 관한 유머, 성소(性笑)가 미인계만큼 효과 있다고 여기고 싶습니다.
까닭은 우리의 지적 생활, 벌같은 조직체, 남성의 영혼은 일벌레, 성(性)적으로 시들었지만 여성은 여왕, 끝 없이 비옥하고 언제 어디에서나 생각에 잠기며 생산적이고 수동적이고 방법론 없이 직감적이고 정의 없이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George Santayana[1863-1952]. The Life of Reason. vol. II[1905-1906]
더구나 우리의 면역체계에서 우리의 상처진 텔로미어를 고쳐주어 생명을 연장해주는 텔로머레이즈가 남성홀몬적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시 남녀불문하고 남성홀몬 테스토스테론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성들의 유머는 여성에게도 호감이 갈 겁니다.
이 생리현상을 칼 융, 지그문드 프로이드가 '생활력 창출의 동기가 리비도(성적욕구)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을 확인해주고자 함은 아니지요.
하지만 유머가 우리의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 한 번 웃음에 한 번 젊어져, 즉 유머가 젊음의 샘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그 재치는 솟아오르는 샘물같이 시원하고 일이 꼬일 때에 풀어낼 수 있는 좋은 말 중의 하나로서 유머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에게 다 느껴지는 향기로운 에센스, 말 중의 말, 깊이 생각된 익살, 지혜의 결정체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므로 비근한 예로 명상과 철학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하여 데칼트가 우회하여 말하기를
『생각을 해야 진리에 가까워진다.-Je pense donc je suis.』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진리에 다가간다.-Cogito, ergo sum.』
이에 대하여 그는 갈릴레이 갈릴레오와 다르게 신학자들로부터 일곱 번 이의제기를 받고도 유머를 써가며 교묘히 빠져나간다니까요.-Discourse on the Method of Rightly Con-ducting the Reason and Seeking For Truth in the Science. Part IV, 1629
그러므로 유머-해학-골계의 기지를 소유한 사람, 즉, 남을 미소짓게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대인관계의 매너를 가졌다고 여깁니다.
현재 잘 살고 못 살고가 문제가 아니라,
영국인의 특징은 개성, 엉뚱함, 반론, 변칙, 취미와 해학의 천국.
우리나라 사람이 유머감각이 부족하다는데 이런 면에서 볼 때에 역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역시 유머 부족이 아닌가라고 여김.
만약에 그녀가 억지로라도 웃었더라면 ß 엔돌핀이 나와 승무원과 탑승객에게 유머를 썼섰을텐데, 글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