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면 무궁화꽃, 어여쁜 사랑.-시경 유녀동차
촉촉하게 피운 다섯 암술 다섯 꽃잎 부용화
꽃가루 익을 때 술 끝 벌어지면 나비를 유혹한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산에 오르면 자유로워지리라.- Montani semper liberi
역대 위정자가 천벌을 맞아야 쓰나.-남사:위해첨흠간도불기
나라를 사랑하리라.
정부의 엄함이 없으면 우리가 서로 잡아 먹지.- Rabbi Chania
애련한 나비가 제비되어 강남의 역선 경풍을 타고 북악을 오른다.
좋은 자리에 궁을 짓고 뫼를 쓰면 자손이 받는 복을 산음이라고 안 그러리.
북악의 후룡 백운대(803 m)가 주산, 인수봉, 국망봉. 배산임수.
앞에는 삼청동, 혜화동 골짜기에서 물이 발원하여 서대문과 숭례문터를 분수령으로 동쪽으로 청계천이 흐르고, 태백산맥에서 한강이 발원하여 강원, 충북, 경기도를 거쳐와 주작 남산을 돌아 서쪽으로 흘러 황해로 들어간다.
태종 초에 숭례문 도랑을 파서 청계천을 관개하여 용산지류를 계획했으나 국고 탓을 마오시라.
서녘의 우백호 인왕산 산음이 북악의 파수에 가깝게 드리우며 범이 무릎으로 안산을 눕히고,-호부유
인왕산 풍수가 관동 팔백리 동경으로 향하자 일본 사람이 웅크리고 있는 인왕 호준에 징을 박아 명당 자리를 파호시켰네.
사소문 중에 유일하게 남은 창의문.
인조반정 의거군사 게판이 있는 창의문에 비희도를 붙인 자국.
사직을 농락하는 전한 경제가 후궁에서 감상한 것.
훻훨 날아, 오른 쪽에서 머리가 시작되어 왼 쪽으로 뻗친 좌청룡 낙산 아래 창경궁.
경복궁 돌담길 숲 속의 근정전은 하나의 살아있는 얼굴.
치솟은 주렴 처마에 매화 댓잎 낭잣 옥비녀.
수련은 저 홀로 진흙에서 나와 물들지 아니하고 연못에 피고 무지개 빛 비단잉어는 빛 휘부치며 도약.
경복궁 주전 세종로, 치골의 이음새로 태평로를 달리며 만경창파에 씻긴 시청 알현실.
오른 쪽 넙적다리에 덕수궁, 무릎 위의 숭례문.
양발을 나란히 한 옆으로 드리운 남산.
제비는 남산으로 날아 주작(passerine)의 팔각에 올라 은든의 나라(hermit kingdom. 1636-1876) 서울의 지세를 살펴본다.
예나 지금이나 진앙의 태풍의 눈.
풍수와 인간수세.
깊은 소리에 수액이 맺히고 이슬이 증산된 아지랑이.
까마귀 암수를 구별하기 어렵듯이 여당과 야당의 폐스러움에 어느 편이 옳지 않다고 구별이 안된다.
이익 튕기기에 바쁜 여ㆍ야당의 관념모략.
만약에 어느 누가 다른 이에게 후하게 해주었기에 죄를 졌다면 그는 어진 사람일텐데 축출당하고, 만약에 어느 사람이 너무 박하여 죄를 졌다면 어질지 않다고 참소된다.
어질지 않아서 일이 벌어진 건데 그 또한 쫓겨나고 역시 어진 이를 귀양보냈다고 쫓겨나고 나쁘지만 귀양보냈다고 나쁜 가문에서 보복한다. 무오사화에서 기묘사화에 이르기까지 약전과 사승의 기록을 김육의 『기묘록』에, 경종 신축화란에서 을해옥소까지 사실을 담은 영조 때의 김재로 『천의소감』.
국가 중흥에 임해야 할 영조임금은 신하의 존귀함을 생각하지 않고 왕통의 대업에만 긍긍하며 어제의 공신이 오늘에는 대명률 곤장 60대, 옥고, 유배, 사사의 쓰라림에 매몰참.
왕비, 후비, 세자가 모살된다 해도 자신의 왕통 안녕에 도움된다면, 마치 물건 흥정을 붙이듯 아쾌에게 '참소자가 짐을 폐위 안 시킨다면 출척하라'고 윤허했다.
그 것이 선을 버리고 악을 취한 권도인가?
정조가 택한 화성이 서울 풍수보다 낫지 않은가?
이 나라에 홍수가 났을 때에 백성보다 먼저 들 것을 메고 흙을 나르는 유수의 우왕이 언제 나오며, 이 나라에 비빙지목을 세우는 성군 순이 언제 탄강하나?
"그들은 그렇다쳐서 한화휴제."
" ......................................"
"혼자서는 멧비둘기 굴구농사가 안되는 거 있죠?"
"이제는 잘 안돼! 갈 때가 됐나봐요."
"생각이 많아서 그래요. 지성을 벗기는데 30분, 달구는데 30분, 하는 건 고작 10분. 전체가 시간 반이라고? 웃기지 마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