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죽으면 안사람과 자식에 대한 걱정, 늦게 죽으면 돈이 걱정. 신세지기 싫고.
국민의 7% 이상이 65세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라면 초고령사회. 즉, 7-14-20% 순.
한국 남자 50세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41%, 여자 64%.
이는 통계청 발표에 대한 성철용 선생의 코멘트.
그, '소능의 늙은이(야노)'라고 자칭하고 붓을 머리에 꼽고 호패를 차고 유랑하던 두보.
안사[안록산-사사명]의 난리와 소갈(消渴. 목마름)병으로 고생함.
그의 <곡강(曲江)> 시에 '가는 곳마다 (아마 56년간 갚아야 할) 외상술값이 있는데 인생이 70살 살기가 예전부터 어려웠다(인생 7십고래희)'고.
그는, 어쩌면 인슈린을 맞아야 하는 당뇨병 제 2형, 하소(下消. 신부전)로 59세에 죽은 것으로 추측됨.
이는 한 1300년 전의 이야기.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독일 카셀(Kassel)의 즈베른(Zwehrn)이란 시(市) 등기소의 통계를 인용하여 뭰스커(Muenscher, Carl F. 1808-'93)의 우화.
그림동화 #176/250 인간수명(the Life span. "Die Lebensz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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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수명을 정해주려고 당나귀를 불러 30년이 어떠냐고 물으니 '짐 싣고 다니기 어렵다'고 말해 수명을 18년으로 정함.
개한테 물으니 짖기 어려워 12년으로 흥정함.
원숭이에게 '너는 당나귀나 개처럼 일을 안해도 되니 한 30년은 어떠냐'고 물으니, '제가 농담이나 하고 들떠 돌아다니는 건 슬퍼서 그런 까닭'이라고 말하기에 20년으로.
다음에 인간의 차례. "30년이면 충분하냐'고 물으니, '짧습니다'.
'집을 일구고 불 피우고 나무 심고 인생을 즐기려할 때에 죽으란 말씀입니까'라기에'그럼 당나귀에서 뺀 18년을 보태자'라자 '충분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럼 개한테서 나온 12년을 보태주면 어떠냐'고 물으니 '아직도 모자라요'.
'그럼 원숭이한테서 나온 10년을 보태면 어떠냐? 더 이상 없다'라고.
그래서 인간의 자연수명이 70년으로 확정.
그리하여 인생 초년 30년은 건강했고 웃고 즐기며 흐르는 물과 같이 지나가고, 다음 18년은 당나귀같이 일하여 식구 먹여살리려고 불고 치고 일한 만큼 먹거리를 준비하다가 다음 12년은 구석에 앉아 개같이 으르렁.
이(빨)이 빠지기 시작, 음식을 깨물어 먹기 힘들어짐.
환갑의 이 나이를 지낸 후 10년은 원숭이. 사람이 어째 물렁하고 바보가되고 골이 좀 빈 것 같이 실없는 짓을 하여 애들의 웃음거리[감. laughingstock]. 망녕/치매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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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억지로, 복지로, 효도로, 돈으로 늘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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