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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 기무잠을 송별하는 시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5-08-28 (금) 07:24 조회 : 1637
마음에 드는 아홉살 위 의형(義兄) 치우치엔(綦毋潛기무잠 Ch'i-wu Ch'ien 692-755)이 과거시험에 낙방하고 인생의 맛을 터득한 늙은 도인처럼 그의 곁을 떠나자 왕웨이(王維왕유 Wang Wei 701-'61)가 송별시를 읊음. 

미련한 필자의 억측이지만 아래로 읽으며 문맥을 보면 '스스로 낙향하는 객이 고사리를 먹고 살겠지만 먹지 않고 입지 않는 삶은 도에 어긋나기에 마치 노(櫓. an oar)에 비짜루 맨 사람의 이름이 빛나지 않음과 같소. 돌아오구려'라는 회문체(回文體 palindrome*)인 듯 싶음.

맨 아래에는 윗터 빈넬(Witter Bynner), 江亢虎(Kiang, Kanghu. 강항호)가 공동번역한 영문 시집 <옥산(玉山. The Jade Mountain)* 1923>.  

성대무은聖代無隱者 성군 시절에는 은자가 없섰고 
영령진래英靈盡來歸 어진이는 모여서 의논할 수 있섰는데 
수령동산遂令東山客 그래, 학형은 동 쪽 산으로 은거하려 가시는군요.
부득고채不得顧採薇 고사리 캐는 취미도 얻지 못하고
기지금문旣至金門遠 금문까지 먼 길을 찾아왔건만
숙운오도云吾道非 누가 나의 도(道)를 틀렸다 말하여
강회도한江淮度寒食 불씨 없는 회강 강가에서 찬 밥 드시네.
경락봉착京洛縫着衣 북녘 이 곳 장안에서 학형이 옷에 바느질하여 입고 
기주장안豈酒長安道 장안에서 학형과 술을 들며 이별을 아쉬워하며 
동심여아同心與我違 내 마음의 친구가 떠나고 나면 난 홀로 남았네.
행당부계行當浮桂 학형이 계수나무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미기불형未幾不荊扉 얼마 지나면 허름한 집에 도착하겠지. 
원수대행遠樹帶行客 먼 곳에 뾰죽 서있는 나무들이 여행자들의 친구가 되고
고성당락孤城當落.. 먼 성에는 낙조가 빛나겠건만 
오모적불吾謀適不用 '내 생각이 소용이 없기에 
물위지자勿謂知者稀 알아주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하지 마시요. 

기무잠은 돌아와 현종 14년 간에 진사 시험에 합격하고, .. 그 당시(唐詩) 300선(選)에 그의 시 26수(首)가 게재됨. 위의 왕유 시를 KAIST가 320선에 게재하면서 단, 豈('어찌' 기)를 치(置)로, 幾('기미' 기)를 几('안석' 궤, '책상' 궤机)로 오타한 것 같음.

아래의 기무잠 시는 KAIST선(選) 당시(唐詩) 320선에 누락. 그는 조정의 저작을 맡는 정팔품(正八品. '장원'이라야 정6품) 저작랑(著作郞)으로 제수되고, 안사(安史)의 난(亂)을 피하여 귀은(歸隱). 

기무잠의 화답송

유경우단절幽竟尤斷絶 그윽한 곳에 마침내 사니 세상과 더욱 단절이 되네
차거수소우此去隨所偶 이 것이 내 형편에 짝을 따라 감이로다
만풍취행주晩風吹行舟 늦바람을 타고 사공은 배를 띄운다고 외치는데
화로입계구花路入溪口 계곡의 입구에는 만개한 꽃 길
제야전유학際夜轉酉壑 밤이 다가오자 닭의 울음소리가 골짜기로 퍼지고
격산망남두隔山望南斗 산 너머 남 쪽 하늘에 걸린 북두를 보며
담연비용용潭烟飛溶溶 어둠 속에 연못 뚝에서 쏟아지는 물소리
임월저항후林月低向後 수풀 사이로 보이는 달빛을 뒤로 하고
생사차미만生事且彌漫 산다는 걸 생각하니 둘 째 가도 살만하구나
원위지간수愿爲持竿叟 죽장 짚은 늙은이가 삼가 무엇을 꾸미리요

*Wang Wei: "To Ch'i-wu Ch'ien Bound Home After Failing In An Examination"
In a happy reign there should be no hermits;
The wise and able should consult together...
So you, a man of the eastern mountains,
Gave up your life of picking herbs
And came all the way to the Gate of Gold─ 
But you found your devotion unavailing.
... To spend the Day of No Fire on one of the Southern rivers,
You have mended your spring clothes here in these northern cities.
I pour you the farewell wine as you set out from the capital─
Soon I shall be left behind here by my bosom-friend.
I your sail-boat of sweet cinnamon-wood
You will float again toward your thatch door,
Led along by distant trees
To a sunset shining on a far-away town.
... What though your purpose happened to fail,
Doubt not that some of us can hear high music. 

*회문체[回(廻)文體]. 원래 바로, 거꾸로, 세로, 가로로 읽어도 뜻이 성립되는 되는 시 또는 문장. 진(晉) 소백왕비(蘇伯王妃)가 지은 반중시(盤中詩)가 효시라고 함.
뜻과 평측(平仄), 운(韻)이 같도록 지은 시. 
진서(晉書)에 기록된 바, '두도처소혜씨(竇'埳-土+水'妻蘇蕙氏), 직금위회문선도시(織錦爲廻文旋圖詩), 이증(以贈...
 ............................................................................................................................. 감사합니다. dkp 올림. 8-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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