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Blake)의 시 '나는 도둑에게 물었서' 감상
능선 위로 검은 뭉게 구름, 흰 뭉게구름
구릉에는
머리를 매만지는 나신이 서있서.
나는 도둑에게
복숭아를 몰래 따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서.
그는 나에게서 눈을 돌렸지.
나는 다가가
그녀가 불결한 처녀가 아님을 알았네.
나는 나긋나긋한 그녀에게
아파하지 말고
엎드리라고.
그녀가 순결과 온유로 힘을 빼고
슬픔과 기쁜 나머지 울더군.
내가 그녀에게 들어가는 동안
날개 달린 치품천사가 왔서.
그는 도둑에게 눈으로 신호하고
운명의 내 여인에게
냉소와 호의의 눈빛을.
우리는 말 없이
천사 앞에서
나는 금단의 복숭아를 따며
그녀는 아직도 억지로 지은 무서움 속에
나는 재미를 보았네.
그 후로 그녀가 날 부르는 동안
억지로 지은 웃음이 없섰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는 동안
아무 말 없는
나는 탐하는 개불알꽃(moccasin),
그녀는 입내새(mocker).
그녀가 내 꽃에 앉았지.
차츰차츰
나는 내가 딴 그녀가
거저 주은 유혹임을 알았네.
나는 주어버린 개불알꽃.-베로니카
그녀는 씨프리피디움(cypripedium) 녹색 개불알꽃.
나는 그녀의 꼬리에 넘어간 조선큰개불알 노랑꽃(guttatum).
차라리 우리가 석곡(石斛)이었더라면 알차게 안기기나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