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도에 이르도록 잊어야 합니다.
잊으라면 잊으라지.잊으려 하거든 가일층 생각할 것.
졸려서는 잊지 못하고 집요하게 따라 오기에 성할 때에 마음에 걸린 마음을 쫒아 한 없이 생각해주면 잠재의식까지 멈추게 되는 정관(靜觀), 지(止)의 경지.
석가가 설산(雪山. 히말라야산맥)에 들어가 선인 바가바(Bhagava), 대바라문 아라다 칼라마(Ara- da Kalama), 대학자 우드라카 라마프트라(Udraka Ramaputra)를 찾아 수선공부(修禪工夫)의 실제를 보고, 가르침을 받았지만 오도(悟道)의 요결(要訣)이 아님을 안 것도 계속 그 가르침을 지칠 때까지 생각하다 버린 후에 득도.
잊으려면 잊혀지지 않으나 더 생각하면 잊으려고 잊혀진답니다.
삶은 강냉이 알알을 장난삼아 뜯어내버리는 시간이나, 먹는 시간이 비슷하고,
먹음직스러운 딸기의 씨앗이 밖에 붙어있는 경우나, 복분자 씨앗이 알알(sac)이 안에 숨어있는 경우의 삶은 비슷하고,
생각을 잊으려는 시간과 생각에 생각을 더 하는 시간은 비슷.
생각의 생각을, 생각에 연상을 쫓아가는 이 도구를 삼매라고.
삼매경(境)에 이르는 계(戒)는 안 보려 해(勿視)도 도둑을 붙잡는 것과 같고, 정(定)은 안 하려 해 (勿動)도 도둑을 밧줄로 얽어 묶는 것과 같고, 지혜는 생각을 말려고 해(勿思)도 도둑을 죽여버리는 것과 같다는 서산대사 법어는 열반에 이르기 전단계이기에, 그 밧줄을 놓아야, 잊어야 열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