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앞글에서 조정래 목사님께서 '천국에는 사람들이 꼬인다'는 문제로 소위 종교계에서는 자기네 생각이 옳다고 치고박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더군.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데가 바로 天國(천국), 영어로 Heaven이란 별천지란 곳이다. 그것이 과연 있는가는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이다는 어떤 저명한 미국목사님이 말씀하셨단다. 그의 주장으로는 '天國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라고 하셨다누먼. (내가 잘못 읽었더군. 사람들이 모인데가 아니고 '사랑'이 모인 데로 바로 잡습니다.)
달기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쥐들이 모이는 곳이 곧 닭장이외다. 왜냐구요? 닭장 안에는 모이가 늘 흩어져 있어서 거기만 가면 먹을 것이 풍성하기 때문이지요. 天國이 바로 사람들, 아니 사랑이 모인 곳이라 하면 그곳에도 음식을 싫토록 먹을 수가 있어야 하듯이 쥐가 모이는 곳에도 그런 요구조건이 마련돼 있읍니다.
그러나 사람인 내가 쥐의 천국을 좋아할 이유가 없지요. 사료는 달기의 세계에서는 값진 것이고 그것을 제공하는 나에게는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서 되도록 적게 공급하고 더 많은 알을 받아내기 위하여는 먹이를 절약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天堂(천당)에서도 이런 경제적인 고려가 문제가 되는지는 오직 하나님 자신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지 만서도... 혹시 내가 천국으로 갔을 경우에 말이다. 하지만 그 때에는 알아봤자 별수가 없게 되겠지?
요는 사료를 축내는 장본인을 제거하는 것이 첩경이란 것을 깨닫고 쥐잡이를 해야 하겠어서 walmart로 달려갔지를. 생쥐잡는 쥐틀이란 것이 있고, 강력끈끈이란 것만 팔아서 우리집 쥐는 들쥐가 아닌 집쥐, 영어로 rat라는 종자로 들쥐의 서너배로 큰 놈들이 닭장안을 초저녁에 모여드는 것에는 마땅치가 않았다. 하지만 김나현선생의 발명품을 사오려면 우송료까지 포함하다가 보면 배보다 배꼽이 꺼질꺼고 더구나 그의 Agent인 숑박사님을 불러내기도 뭐해서 끈끈이를 사고 말았다.
저녁에 설치하고 아침에 들여다 보기를 두어차례 해봤는데, 요넘들이 천당가기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곳을 지나치지 않아서 헛탕만 치게 되었다. 병아리 한 마리가 걸려서 깩깩거리는 것으로 그 방법은 끈장이 났지만, 해여나 해서 그냥 놔두고... 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었다. 옳치, 공기총을 활용해야 하겠구나. 그런데 창문을 열수가 없고 철망이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를 이미 했었는데 그런 고정관념에서 해방을 해야 뭔가 되겠구나... 밖으로 나가자.
그래서 엊그제 옆집과 사이를 둔 골목에 죽치고 앉아서 쥐가 설치기를 기다렸지를. 아니나 다를까, 서너마리가 오르락 내리락 천당의 주위로 설처대길래 약 10m 거리에서 정조준해서 쐈더니... 얼시구! 쥐라는 넘이 잠간 멈추다가는 곤두박질을 해서는 조용해지지 않았겠오?
부리나케 천국 안으로 달려가서 불집게로 집어 자세히 살피니 눈사이로 총알이 들어갔더군. 내가 그리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데 정말 正鵠(정곡)을 맞추었던 거라. 측은한 생각 끝에 뒷마당의 한 구석진 곳에 장사를 지내주었지. 진짜 천국으로 잘 가라고...
그리고는 그 대망의 어젯 환혼녘에 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렸으나, 정말 쥐새끼 한마리도 얼씬거리지를 않는거라. 내가 아주 깜깜해질때 까지 기다리다 헛탕친 기분에서 돌아서면서, "쥐들에게도 영혼이란 것이 있는가? 죽은 쥐가 산 쥐들에게 귀신으로 나타나서 다시 그 천당이란 데를 가지 말라고 했지 않았을까" 했지를.
부모가 돌아가셔서 北望山(북망산)으로 잘 가시라고 예전에는 개와마루에 앉아서 손수건을 흔들었다는 중국의 古史(고사)가 있듯이 인간의 세계에서도 영혼이 몸을 떠나서는 어디론가 가서 자식들의 生死苦樂(생사고락)을 염려해 주신다는데, 쥐라고 해서 영혼이 없을 수가 없으며 또한 자식들의 安危(안위)를 염려해 주지 않았겠는가?
禪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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