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떠나는 사람에게 돈이나 물품을 주러가는 길을 신행(贐行)나간다고, 전송하며 주는 그 물건을 신물(贐物), 신송(贐送)이라고.
그런데 다산(茶山)이 둘째 아들과 이별할 때 줄 것이 있서야지...!
그래서 대신에 노자路資삼으라고 <신학유가계贐學游家誡>를 종이에 써주었습니다.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하고,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거든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욕인물지, 막여물위, 막여물문, 막여물언....
이 세상에서 온갓 우환, 몸이 죽거나 가문을 뒤엎는 죄악은 모두가 비밀리에 하는 일에서 빚어지기 마련이니, 일을 행하고 말을 함에 부디 매섭게 살피도록 하라.』
이 말을 한문으로 적어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완사모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에게 장차 돌아올 일을 염려하여 격려의 말로 이렇게 해드렸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