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 잡기.만만한 미끼가 개구리 뒷 다리.ㅎ
(안됐지만) 개구리를 잡아 뒷 다리 껍질을 벗기고, 이 개구리 근육(? 살집)을 가는 막대기 끝에 잡아매고 물 속에 드리우면 이 맛을 알고 가재가 물고 늘어집니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는 굴 속에서 기어나온 큰 놈은 그 고기를 물고 놓지 않기에 그 막대기를 꺼내어 깡통[머리 빈 놈] 안에 넣고 톡톡 털면 되지만, 집념이 적은 새끼 가재는 물 위로 올라왔다 느끼면 곧바로 개구리를 내버려 두고 물 속으로 숨어 버립니다.
이와 같이 그 모난 돌이 먼저 정(釘)맞는다'듯이 집념이 강하고 열심히 살려는 사람이 죽음을 단축하겠지요.
그 사슴이 도토리를 좋아하기에 참나무 밑으로 모이는데, 곰은 그 도토리와 사슴을 다 좋아하여 참나무 가지를 부러뜨리지만, 이 보다도 단 것을 더 좋아하기에 벌이 웅웅대면 그 것들을 젖혀놓고 '단 것이 먼저'이기에 땅벌집을 쑤셔댑니다.
그 장자의 슬기에 직목선벌(直木先伐), '곧은 나무는 먼저 베인다'란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산 길을 지나가는 도중에 나무하는 이가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는 베지 않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쓸모가 없다'고.
이에 장자가 말하기를 '천수를 누리려면 이와 같이 처신하여야 하느니라'.
그가 친구 집을 찾으니 그 친구가 매우 기뻐하며 아이에게 명하여 오리를 잡아 삶아 오라고 시키는데, 그 아이가 '그 오리 중에 우는 놈을 잡을가요, 울지 않는 놈을 잡을까요'라고 묻자, 장자의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울지 못하는 놈을 죽이라'교 하거늘, 노래하려고 입을 벌리지 않는 놈이 결국 밥상에 오르게 됩니다.
그 다음 날 장자의 제자가 스승에게 '산 중의 나무는 재목이 아니기에 오래 살 수 있고, 어제의 오리는 재목이 아님으로서 죽으니 선생은 장차 어느 처신을 하실 겁니까(장하처將何處?)'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장자가'나는 재목과 재목이 아닌 가운데에 처신하겠다(장처부재여부재지간將處夫材與不材之間)'고.
그러므로 적당히 뜯어먹고 기권하는 중간 크기의 가재, 만화방창 허장성세 꽃 피우는 화초나무, 중간 정도로 명석한 오리가 천수를 누리게 되지 않겠서요? ㅋㅋ
장자가 말하기를 '반듯한 나무 기둥이 먼저 베이고', '물 맛 좋은 우물물이 먼저 바닥까지 마른다'고. - 장자 외(外)편 산나무(山木). '직목선벌(直木先伐), 감정선갈(甘井先竭)'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