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광장
 
OPEN FORUM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수필이라는 거
글쓴이 : 선열반 날짜 : 2015-04-18 (토) 02:18 조회 : 520
수필이란 게 무었인가를 알아 본 적이 있었다. 그런 책도 있길래 사봤는데, 남들이 수필이란 글을 모아놓고 이런 것이다~는 쪼의 책을 팔아먹더군. 내 턱무해서... '뭐 이런게 다 있어'라는 불쾌한 맘이 들었었다.

또 다른 곳을 살피자니, "수필이란 그저 발 닿는 대로, 마음내키는 대로 산보하는 기분으로 쓰는 글이란다. 이 양반들이 듸게 할일도 없구나 했었다만, 내가 오랜동안 인터넽에 글을 올려오다가 보니... 하긴 그런 글도 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겠다.

무슨 할 얘기가 없어서 그런 한담을 할거냐고 물을 분이 계실지 모르나,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독자가 거기 어디에 계실 것을 상상해서 어떤 목적이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겠는가?

어떤 이는 특정 종교에, 어떤 이는 정신건강을, 어떤 이는 한 많은 맺힌 원한을, 어떤 이는 한국에서 돌아가는 비리를, 어떤 이는 정치적 신념을, 어떤 이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서 이런 열린마당에서 활략하고 계신다~ 할 수 있다.

내 딴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줄곧 글을 써왔건만, 시비는 분분해도 동조하는 댓글은 별로 없이도 매일 이곳을 찾아든다. 그 이유는 뭘까? 발가는 대로, 아니면 맘 내키는 대로 산책하는 기분에서 쓴다고 해야 할지?

내 동창들 내지 知人(지인)들에게도 수많은 이메일을 보내주어 왔건만 누구하나 고맙다는 인삿말을 참으로 구경하기가 어려웠었다. 처음에는 분개했었지. 넓은 세상에 흩어져 사는 현실에서 자주 대면하기가 쉽지 않은 바라 인터텥라는 편리한 매개체로써 서로의 안부를 알아보고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뭐가 나쁘겠나? 그런데 절벽에다 대고 야후를 불러댓자 들려오는 소리는 고작 내 것이었다. 마치 텅빈 극장의 한구석에서 혼자서 웃고 울고 손짓 발짓 하는 어떤 배우라 할까... 세상 인심이 이렇더군.

무슨 대화라는 걸 하려 하면 상대도 뭔가를 말해야 서로의 관계가 계속되겠지만 화제를 잃은 사람들을 상대해서 혼자서 떠드는 것이 과연 영어로 dialogue라 할 수 있겠는가? '대화는 人情(인정)의 다리'라는 말이 있더군. 부부간에 지지고 볶는 관계도 무시기 다리가 있기에 망정이지, 서로가 아예 포기한 상태에서는 싸우고 말고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내가 "느그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를 물은 적이 있었다. 한다는 소리가 "뭐를 알아야지 쓰지"... "그러면 수필을 쓰려므나" 남의 글을 평생토록 읽던 사람이 자기 이름 석자 외엔 글줄을 만지작거리지 않았던 처지에 갑자기 뭐가 터지겠는가? 그런데도 모두들 대단한 別號(별호)라던가... 하는 銜字(함자)는 즐겨쓰더군.

내가 뭐라고 했는고 하니, 號(호)를 가지면 글줄이 터지냐고? 댓글조차 달기 귀찮아 하는 녀석들이 그런거 달고 다닌 꼴이 가관이라. 세상의 무슨 일이든지 처음에는 어줍을지라도 시작이 반이라고 계속하다가 보면 무시기 대단한 것까지는 욕심이라 할지라도 최소한도 '발 가는 대로 맘 내키는 대로' 뭔가를 끄적거릴 수가 있으련만. 남이 해놓은 것은 쉽게 보여도 제가 막상하기는 그렇게 용이하지가 않습디다. I know, I know...

禪涅槃


선열반 2015-04-18 (토) 02:25
Bin Kahn (ID:hesse) [ 2015-04-17 08:36:16 ]

dialogue와 monologue의 차이를 생각 해봤습니다.

Talk show의 대명사 Larry King이 한말이 생각납니다: Good writers are in the business of leaving signposts saying, Tour my world, see and feel it through my eyes; I am your guide.

글을 잘쓰시기위해 일부러 쓰시는 글이 아닌것 익히 알고 있습니다. Larry King이 한말데로, 선열반님은 님의 눈으로 관찰한 세상을 님의 글을통해서 우리에세 소통해주시는 것이라 봅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글들이 매일 샘솟고, 읽는이들은 매일 기다림에 빠지게되고...

dialogue가됬든 monologue됬든...중요한건 독자가 님의 세상을 상상해보게 한다는것...님의 세상에 빠저, 새로운 경험을 해주게 한다는것...그것이 더 중요한거 아닐까요...

--------------------------------

Alex C (ID:alexander) [ 2015-04-17 09:25:01 ]

글은 :

1)자기만족을 위해서 쓰는글.(독자가 있든말든 상관안함.)

2)어용글 . 자기의 주관보다 독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쓰는글.

3)쓰레기 글. 포인트도 없고, 있어봤자 이미 다 아는사실을 되씹는글.
즉 읽으나마나 한 글. 이런글은 첨부터 끝까지 읽는 경우가 없다.
특히 여자들이 쓴 글중에 이런게 많다.

4)쇼킹한 글. 미쳐 일반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이슈를 끄집어내서
논리적 잣대로 쓴글. 이런 글이 사실 멋있는글이다.

5)표절한 글. 남의 글을 짜집기 해서 제것인양 쓴글.

6)횡성수설글. 무슨말을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는글.
이런글을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즉 자기에게만 통하고 남들에게는
안통하는 글. 여기 열당에도 꽤 있다.

7)배가 산으로 가는글. 쓰다보니 엉뚱하게 삼천포로 빠지는 글.

8)자화자찬의 글. 자기자랑을 하기 위해서 쓴글. 자서전이라고
쓴글은 거의 전부가 자화자찬의 글이다. 챙피하다 싶은건 다 빼먹고
자랑하고 싶은 경험에는 콩고물을 잔뜩 묻혀서 쓰는글.

젠 슨상님의 글은 아마 맨 첫번째가 아닐까 한다
댓글주소
이태백 2015-04-18 (토) 02:34
잘 써진 글입니다.
수필은 글자 그대로 붓 가는 데로 쓰여진 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무심코 반짝이는 조약돌에 박힌 자수정을 보듯.
피천득의 글 <수필문>을 회상하면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자신이 자신을 잊고 자신의 심정을 적나나하게 표현하면서 굴절, 보석같은 구절이 한 개는 있서야 된다는 내용을 읽은 것 같습니다.  
댓글주소
선열반 2015-04-18 (토) 02:47
가만 있자, 

내 글에 보석같은 한 개의 굴절이 있었던가?

갑자기 송구해지네.
댓글주소
이태백 2015-04-18 (토) 03:14
'빈칸'이 표현한 독백과 대화의 차이는; 
독백은 혼자 대화하는 것이요, 현재의 나와 철학적 또는 지성의 나와의 교환. 프라톤의 법정변해론(Apology). 프랑스어 monologue. 

대화는 상대와의 대화술로서 조심스럽게 조직된 표현.
인물은 대화를 좋아합니다. 그리스어 dia'logos.
반드시 따옴표 인용구  '" "' 이 있기 마련입니다.
논어(Analects), 프라토의 Crito, Phaedo, Symposium, Republic.
이 중 Republic의 제 2장이 독백으로 시작하여 대화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저질 댓글, 쌍욕은 이런 축에 끼지도 못하겠습니다.
댓글주소
이태백 2015-04-18 (토) 03:30
Alex C 역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를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고 하지요.
어느 수준이기에 모름이 풍성?하여 이 마당은 어째서 정직하게 출처를 밝히면 아는 체한다고 할까요? ㅋㅋ
댓글주소
이태백 2015-04-18 (토) 03:46
열린마당의 그 중진?급 역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 ㅎ
자기 글인양 하여 매달아 놓고 있노니 이 마당은 어째 출처를 밝히면 아는 체한다고 할꺼냐 ㅊㅊ
댓글주소
html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65  개고기 동의보감 국보되다 +1 이태백 04-22 989
1564  쥐 한 마리가 코끼리를 동정.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 이태백 04-22 665
1563  쥐(鼠)한테도 영혼이라는 게 있나? 선열반 04-22 678
1562  수저는 음식 맛을 모른다 이태백 04-21 519
1561  부정척결이 경제활성화에 쐐기박는 것인가 이태백 04-21 559
1560  한국정치:민주주의, 우민정치, 금권정치 +3 이태백 04-21 1154
1559  정약용의 갱년기와 22세 청상과부 +5 선열반 04-21 1126
1558  완사모 #4. 뇌물의 진정성 +2 이태백 04-20 644
1557  완사모 #3. 단군왕검이 순시 +1 이태백 04-20 715
1556  완사모 #2. 아들에게 줄 돈이 없서 +1 이태백 04-20 594
1555  완사모 #1: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1 이태백 04-20 833
1554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3형제 +1 이태백 04-20 653
1553  악플 비아냥대면 오래 사나? 그 배설ㆍ통풍쾌감으로? 이태백 04-20 846
1552  진실이란 것을 말해서는 않된다 선열반 04-20 504
1551  '부다가 랑카로 들어가는 경전'. 이런 경전은 없습니다 +1 이태백 04-19 688
1550  정신은 신경계, 영혼은 없고 언어희롱. 이태백 04-19 524
1549  ↓ 한 번에 하나씩. 영靈이든 돈오ㆍ점수이든 +8 이태백 04-19 599
1548  靈의 세계에서 뭔가 아는 척을 하시려면 +2 선열반 04-19 524
1547  소똥벌레 투탄아멘투트 대통의 수명 +1 이태백 04-18 1576
1546  정의는 훔쳐 친구에게 주는 예술, 그리고 승화 이태백 04-18 665
1545  더위를 식힐 고인의 여덟가지 방법 이태백 04-18 690
1544  수필이라는 거 +6 선열반 04-18 521
1543  4~50대 자존심 매매, 고종명의 무뇌증 이태백 04-18 729
1542  '깨나 쓸만한 바보(useful idiot)'의 근원 +3 이태백 04-17 716
1541  한국은 조용하지가 않네. +1 이태백 04-16 588
1540  열당구호 탈라랜의 압축어. 정화 일곱 단어로 압축하라 이태백 04-16 754
1539  댓글 쌍욕. 내용 없는 곰보 땅콩 껍질 이태백 04-16 629
1538  눈물은 행복의 열매, 사랑은 눈물의 씨앗. 눈물의 현주소 이태백 04-16 641
1537  석곡. 몇년이고 끊임없이 꽃피는 난초科 오키드 이태백 04-15 1094
1536  돈福 없어보이는 성완종의 관상 +2 선열반 04-15 1646
1535  신언서판. 지금도 쓸만한 말인지. +1 이태백 04-15 676
1534  재벌이 되려면 이런 선견지명이 있어야 +1 선열반 04-15 1052
1533  비너스의 푹신한 안정감. 이를 몰아낸 철학자 피스칼 '팡세'. 이태백 04-14 948
1532  공인처벌 전 예우. 박정희, 노무현, 정몽헌, 안상현, .., 성완종, +1 이태백 04-14 955
1531  대화가 빈곤하면 못 참고 근질근질 +2 이태백 04-13 715
1530  서니님에게 #222에서 질문이 있습니다. +2 이태백 04-13 527
1529  늦게 알아차린 다수의 적 +1 이태백 04-13 558
1528  벼룩을 잡은 후에 소강(小康)상태 +1 이태백 04-13 570
1527  오입은 진정코 죄인가? 미녀 능욕의 대가, 죄값의 진실 이태백 04-12 1443
1526  이럴 때 尊重을 해야하나 尊敬을 해야하나 +2 선열반 04-12 559
1525  작명가 백운학님이 그립구만 이태백 04-12 889
1524  물귀신 55자, 불똥 왈칵, 정국 발칵 +2 이태백 04-12 597
1523  여신의 매력. 아랫도리가 상큼하다 +4 이태백 04-11 824
1522  홀아비가 점찍어둔 여인을 +1 이태백 04-11 644
1521  안녕카고 갑자기 사라져야 하는 공작새 신세 +1 선열반 04-11 837
1520  대기업가 자살: 가재, 여우만도 못한 정서 +1 이태백 04-10 767
1519  구린내 보복처벌에 대처하는 탑승의 길 이태백 04-10 675
1518  영원한 진리 '고생', 가난과의 씨름이다. 이태백 04-10 565
1517  일본이 왜 빈민층의 증가로 고민하는가 +3 선열반 04-09 907
1516  대머리와 핥는 기술의 비율 이태백 04-09 834
1515  헬렌 켈러와 나의 내적 비젼 +3 이태백 04-09 677
1514  사람은 제 눈의 안경으로만 세상을 본다 +5 선열반 04-08 663
1513  귀가 울어? 매미소리, 파도소리. 시도 때도 없이 왼 쪽에서? +2 이태백 04-08 800
1512  치자꽃향: 완숙한 스물 여덟살 여인과의 밀애 이태백 04-08 953
1511  아베 총리 할배가 조선의 마지막 총독 +5 선열반 04-08 820
1510  수천년 띨띨이 구라(공중에 뜬 바보행진) +3 이태백 04-07 741
1509  학문 선택의 재량권, 선열반 '항문 탈항증' +3 이태백 04-07 1097
1508  이 세상에 바보가 넷이 있는데 +2 이태백 04-07 609
1507  예수님은 배꼽이 있었겠나, 없었겠나 +1 선열반 04-07 661
1506  예수의 진짜 아버지는 Pantera 였다는 주장 +1 선열반 04-07 682
1505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아담은 배꼽이 있섰다! +2 이태백 04-06 752
1504  큰 놈은 잡히고 못난 놈은 오래 산다 +2 이태백 04-06 798
1503  눈, 귀, 입, 그리고 손에 어섪다 +4 선열반 04-06 739
1502  얼굴이 구겨진 사람은 피자를 먹어라: 반전 이태백 04-06 689
1501  자기가 한 말인 체하지 말고 지성적일 것 이태백 04-06 660
1500  이태백이는 잡초같은 인간이기를 원했을까? 선열반 04-05 589
1499  한국인 최고 남자는 송해 +2 이태백 04-05 953
1498  반박문 # 3. 악질문장 선열반에게 +2 이태백 04-05 651
1497  알테미시아 신전. 반박문 #2 +2 이태백 04-05 818
1496  남자는 수녀가 될 수 없다. 선열반 반박문 # 1 +4 이태백 04-05 599
1495  사랑을 할라카문 제대로 알고 해보시소 +1 선열반 04-04 801
1494  멋진 사진과 명언 +1 春情 04-04 740
1493  황수관 선생의 마지막 출연쇼 +1 春情 04-04 1125
1492  남을 깔 때는 밤송이로 까지 말고 +5 이태백 04-04 743
1491  책을 안 사는 사람 +5 이태백 04-04 579
1490  미우라 아야꼬 +4 春情 04-04 677
1489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 이태백 04-04 663
1488  태산경동서일필. 이솝 우화 +6 이태백 04-04 890
1487  깨나 쓸모있는 소외된 계층과 대화를 +5 이태백 04-04 547
1486  春情이면 어떻고 秋情이면 어떠리 +1 선열반 04-04 548
1485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종북성향 노길남 고종명 이태백 04-03 652
1484  두(2) 글을 왜 지웠습니까? +7 이태백 04-03 532
1483  질량불변의 법칙은 없다 +3 이태백 04-03 782
1482  선열반 입술에 대라를 발랐나 이태백 04-03 714
1481  몸이 다시 살고, 영원하게 산다 +1 선열반 04-02 548
1480  술 술 넘어가 술이라지. 도로교통법규 +3 이태백 04-02 664
1479  교회가 하나님을 부르기 시작한 경위 +3 선열반 04-02 874
1478  세상에 가장 좋은 일꾼은? 알아맞춰 보세요. 이태백 04-02 617
1477  올가즘, 마니피캇 +7 이태백 04-02 688
1476  우울증 염세주의자들의 관계중독증 이태백 04-01 1041
1475  옷 벗은 여인의 이미지는 앞 뒤가 같다. 이태백 04-01 1496
1474  물망초. 날 잊지 말아요. 아주 조그만 뭉치 꽃 이태백 04-01 834
1473  네로 포르노 밑에서 오래 살려면 재치를. 이태백 04-01 1000
1472  황야의 낙조는 소망인데.-독일 비행사 자살 +1 이태백 04-01 718
1471  이해할 수 없는 관리자 +2 dkpark 03-30 596
1470  산은 산이로되 옛산이 아니로다 +6 dkpark 03-30 884
1469  사람은 변함이 없고 진리는 늘 변한다 +2 선열반 03-30 559
1468  넌덜머리나게 사랑해 영리한 바보! oxymoron(옥시모론) +2 dkpark 03-29 995
1467  그것은 그것으로 지워지고 망한다 +5 dkpark 03-28 839
1466  공자 급수가 되려면 +2 dkpark 03-28 659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