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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길고 긴 여름 날 양파, 아보카도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6-06-07 (화) 02:53 조회 : 724
개구리가 올챙이 적을 잊고
고생하면 옛날을 그리워함.
이는 아마도 창피스러움을 싫어하기 때문.

그래도 은퇴하면 각자의 시간이 있기에
구름도 쳐다보고 초목을 가꾼다.

자루 속에서 싹이 난 양파와 먹다 보니 싹이 난 아보카도[풀시아].
버리기 아까워 심은 다음 하루 1~2번 물주며 마냥 기다리기로.

황금색 껍질 장일(長日) 양파는 이내 잎이 커가며 2피트 높이에 가운데에서 꽃대가 솟아 4피트 높이에 수 백개의 꽃이 모여 지름 4인치의 둥근 꽃.

원예가에게 양파꽃이 양파 소출을 줄인다고 천덕구러기.
하지만 양파 꽃대는 샐러드 감. 

그 꽃의 씨가 영글면 꽃줄기가 웅크러져 들어가고 옆 꽃봉오리 줄기가 돌출.
여섯 연두색 꽃잎, 여섯 수술, 마치 작은 백합화 덩어리.

희한하게 양파꽃잎이 여덟, 열두개 나오며 쌍밤(2씨앗)을 맺으면 성장을 멈춤.

길고 긴 여름날 바늘을 두두려 낚시바늘을 만든다는 두보의 <강촌(江村)>.
그러나 아주 밀집된 수 백개 양파꽃을 갈피내며 셀 수 없다.

그 아보카도, persea[풀시아 'pul-see-a') 과육.
이 것을 먹다가 둥근 그 씨가 쪼개지며 싹눈이 나왔으면 그대로 심으면 되고, 싹눈이 안 나오고 맨들맨들해도 그대로 심고 하루에 물 1~2번 주면 4~5개월 후에 땅 위로 흑자주색 싹이 나옴. 
앞의 것의 키는 이미 2피트.

자라면서 왼 쪽으로 72도씩 돌아 위로 잎을 내어, 내려다 보면 5줄.
나무는 앙징스럽지 않고 수수함.

길고 긴 여름 날.
농사짓는 사람의 순진하게 기다리는 성질, 게을러서가 아닌 것이 분명함.
........................................................................................................  6-6-16 ^-^ dkp

써니 2016-06-08 (수) 01:24

화창한 날씨에 풍경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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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2016-06-15 (수) 03:19
양파꽃을 세어보니 쌍밤(2개 씨앗)을 하나로 칠 때에 765(꽃)송이.
꽃마다 6개 씨앗을 영글어 꽃 한 송이마다 4,590개 이상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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