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주(注)에 남의 등창을 빨고, 치질을 핥아줌을 "전옹지치(吮癰舐痔)"라고.
즉, 윗 사람과 아랫 사람에게 지나치게 잘 대해주면 사람을 긁어모을 수는 있지만 미련이 미련을 남겨 아첨꾼 역시 모이기에 언행 및 표정관리의 길을 비유.
인용이 지나쳐 향기롭지 않지만, 장자ㆍ천운편(莊子ㆍ天運篇)에 절세 미녀 서시(西施)가 몸이 아파 눈살을 찌프리자 이 소문을 듣고 못 생긴 여인이 이맛살을 찡그리자 다들 비웃더라고.-
서시병심이빈기리 西施病心而矉(눈살 찌프릴 '빈')其里
프랑스를 다스리던 루이 11세, 13세, 14세는 무표정주의.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중신들의 의견을 듣고도 가타부타 말 없이 묵묵히 있다가 그들의 할 말이 끝나면 회의를 종료.
이로서 국정을 도맡아 끌고감.
그 후로 대신들이 겁을 먹고 말이 적어짐.
이에 콘트 데게세(Comte de Guiche) 백작이 왕의 절대권력에 한계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돌렸음.
이에 루이 14세가 그에게 "짐(朕. '나')이 당신에게 바다물에 빠져죽으라면 내 말을 제일 잘 들을꺼요."
이에 그가 대답 대신에 문 밖으로 걸어가기에 "어디 가는거요"라고 묻자 "예 수영 배우려고 나갑니다"라고.
제왕의 자질은 각가지로 생각하나, .. 백이사지 百爾思之
웃음을 거두고, 입을 덜 놀려야 한다. .. 왕균(王筠):검소동미빈 斂掃動微嚬(입을 비틀 '빈')
현명한 군주는 입을 비틀거리거나 웃는 일도 아껴야 한다. ..
한소후(韓昭侯) <통감通鑒>:명주애일빈일소 明主愛一嚬一笑
지미 카터, 꼬마 부시, 힐러리, 박근혜가 군장성을 모아 놓고 필요없이 웃는다면 자신의 위상이 "이 정도"라는 의미, "같이 해 먹자"는 오해와 함께 비웃음을 살 수 있지만, 그 휘하들은 그들의 수하에게 엄격함으로 안내해주는 격이 됨.
이로서 수평적 기강과 수직적 기율에 괴리현상이 나타남.
과묵하게 있다가 딱 한 번 급소를 쳐야 함.
사람을 믿으면 일하는 걸 믿고 있서야 함.
그 까닭은 정치, 전략은 <난타전>이 아님.
밑의 사람이 일을 다 해주는 시진핑의 미소 띤 듯한 표정(archaic smile).
고졸(古拙)의 미소.
등치는 큰데 그 속을 알 수 없서, 또 다른 푸틴, 아베 신조가 올려다 보면서 궁금해 하는 미소.
마치 무표정의 카게무샤(영무자影武者. '그림자 무사像').
빈 깡통이든 말든, 이 것이 구멍 속에 든 뱀의 길이를 알 수 없는 제왕의 표정.
......................................................................................................... 5-19-16 ^-^ dk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