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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도라도의 꿈 (3)
글쓴이 : wind 날짜 : 2016-05-22 (일) 15:31 조회 : 608

엘도라도의 꿈 (3)

 

James Marshal (October 8, 1810 – August 10, 1885)

                                                                                                                 

처음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었을 때 어느 누구도 금을 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터’의 농장에서 일을 하던 ‘제임스 마샬’이라는 기사가 콜로마에서 제재소를 짓다가 금을 발견했다는 것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제재소가 세워지던 냇가 모래밭에는 크기는 꼭 강낭콩 크기의 누런 알갱이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던 인부들이 누구도 그것이 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금을 알아 본 사람은 마침 인부들 식사 수발을 위해 와있던 흑인 하녀이다. 그녀가 금 알갱이를 주워서 깨물어 보고 “이건 금이다”라고 하니까 모두들 “이 바보야 금이 이렇게 흔할 리가 있나?!” 하고 비웃었다. 흑인 하녀는 그래도 혹시나 싶어 틈틈이 누런 알갱이를 모아 녹여서 장신구 비슷한 것을 만들었는데 제임스 마샬이 이것을 보고 “이거, 진짜 금이 아닌가?” 싶어서 몇 알갱이를 줏어서 주인에게 가져간 것이다.

 그래서 골드러시에 불을 처음 댕긴 사람으로 기록되는 마샬은 덕분에 당시의 적지 않은 돈 월 200달러 씩 생계비를 정부에서 받았지만 평생을 술에 절어서 가난하게 살았다. 아무리 노다지가 바로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려도 그 것을 주워담을 그릇이 안되는 사람은 별수 없나보다.

 1848 1월 샌프란시스코 인구가 8백 명, 5월경에는 거의 공동(空洞)의 도시가 되어버린다. 노다지 소식을 듣고 모두들 새크라멘토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전국 각지에서 노다지꾼들이 몰려들어서 인구는 갑자기 10만 명으로 늘었는데 반면에 물자 공급은 턱도 없이 부족했다. 다들 금을 캐어 한몫 보려는 노다지꾼일 뿐, 곡식을 재배할 농부도 없고 물건을 만들 숙련공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식빵 한 조각에 2달러, 계란 한 개에 2달러, 담요 100달러, 가죽 장화 100 달러. 당시 노동자의 주급 1달러 50센트와 비교하면 ‘천문학적으로’ 비싼 값이다. 그런데 그것도 없어서 못 팔았다. 그러나 당시 누구든 노다지만 캐었다하면 쉽게 팔자를 고칠 수 있었으니 그쯤 되면 ‘돈’은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에서의 ‘돈’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금을 캐서 돈을 번 사람은 전체 노다지꾼들의 10% 정도이고 나머지는 돈도 못 벌고 허리가 휘는 중노동만 했다. 기록에 의하면 골드러시의 첫 해 노다지 꾼들 5명중에 1명이 사망했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영양도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돈을 번 10% 미만도 그 돈을 잘 활용하여 부자가 된 사람은 거기서 또 10%가 안된다. 나머지는 술과 여자와 노름으로 돈을 다 날렸으니 결론적으로 노다지꾼의 1%만 성공한 샘이다.

 그리고 더 웃기는 사실은 진짜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캔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들을 뒤쫓아 들어온 장사꾼들이다. 금광이 터졌다는 말을 듣고 식품점을 하던 브래넌이라는 사람은 즉시 광부들이 필요로 하는 곡괭이 삽 같은 것을 파는 철물점을 차렸고, 소노마라는 사람은 광부들 상대로 물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고, 떠돌이 악사 리바이라는 사람은 원래 천막을 팔려고 그 바닥에 들어왔는데 광부들의 바지가 다 너덜너덜 해어진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천막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팔았다. 그것이 빅 히트를 친 리바이 진 바지이다. 그 밖에도 철도 사업을 일으킨 스텐포드, 크로커, 헌팅턴 같은 사람들 역시 전혀 황금하고는 상관없는 업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황금이라는 것은 사람을 살짝 돌게 만드는 위력이 있다. 그러나 돈이란 담을 만한 그릇이 되는 사람이 순리대로 벌었을 때 그 가치가 빛나는 것. 골드러시에서 본 것처럼 지금도 기회만 잘 닿으면 돈 벌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잘 그것을 이용하여 기업화하고 사회에 환원시키느냐?’ 하는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행운과 노력이지만 번 돈을 잘 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가 아닌지?


이태백 2016-05-22 (일) 16:44
결어가 명문이군요.

그 프리지아 미다스 왕이 금(金)을 소원 없이 만져나 보고 죽고 싶다 했을 때에 과연 그가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함. 그러나 음식을 먹으려고 손을 댈 때마다 금으로 변해 결국 재주를 반납.

이성계가 서까래 세 개(임금 '王'), 실뭉치(실꾸리) 꿈을 꿨다자 무학대사가 얼마큼 크냐니까 조선반도만하다기에 한반도 영토의 왕은 되겠다고 추측.

그 사람에게 그의 것. 
어느 날 거지 부자(父子)가 불난 집을 구경하는데 아들이 아버지 거지에게
"저 큰 집이 훨훨 무섭게 타네요"라자 아범이 "저런 걱정 없는 게 다 니 애비 덕인줄로 알아라"고.

그 하해와 같은 부모님 은혜와 강물과 같은 아내의 은공.
그러기에 강물도 바다같지 못하고 물을 강만큼. 바닷물이 역류하면 감당을 못함.

전에 앤드류 카네기가 당시의 세계인구 각각에게 16센트를 나눠줄만 했을 때에 강철회사를 몰간에게 판매하고 나서, 어쩐지 싸게 판 느낌이 들기에 그에게 "돈을 더 부를 걸 그랬다"고 말하자 몰간이 "그럼 그 때 왜 말 않했냐?"고.
카네기는 세계인구 16센트의 통(桶). 그래도 사회 환원과 공룡박물관 건립의 기부문화.

록펠러 역시 전쟁 중에 독점적으로 정부에 납품, 그리고 사우디 석유 독점.
그러나 의로운 한 여인의 집요한 독과점 항의에 무릎을 꿇었지만 기부문화.

연재물 중 복권당첨자의 여생, 그리고 본문에 돈을 번 10%의 10%, 1%만 부자가 되었고 황금에 상관없는 분야에서 한 발 한 발 디디며 소모품으로 돈 번 기업가.

잘 읽었읍니다. ^-^ d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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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 2016-05-24 (화) 07:22
이제 사업을 모두 접고 이렇게 은퇴 생활을 하고 있으니 지금 껏 안보이던 것이 많이 보입니다. 돈을 버는 것은 <운7 기3> 이지만 돈을 쓰는 것은 그 사람의 인품과 지혜라고 요즘 많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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