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수상 소감 때 곁에서 눈물 흘리던, 그 <채식주의자>를 영역해준 데버러 스미스(女).
그녀에게 난해한 배수아의 작품,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에 대해서도 역시 번역탈고, 미국 출판사에 보낼 예정이라고 함.
상대적으로 부유해진 한국의 이면사(史)에 문화적 유산이 있을 꺼라고 생각이 되어, ...
런던대 박사과정의 그녀가 샘플링한 책의 내용을 "단정적인 어조와 무심, 연민으로 희석된 욕망, 표백된 피로감"의 <채식주의자>로 비평하고 나서, 그에 맞는 전체적인 의미, 문장 전개에 사건의 이바지, 구문과 어조, 구절과 단어의 선정, 스타일과 기승전결 극적 질감을 조합하며 번역했다고 함.
번역은 제 2의 창작, 포자백택[褒衣博帶]에 수(繡) 놓아주기.
즉, 여류작가 한강(46)의 작품 <채식주의자 2004>에 포홀(袍笏) 넣어 다림질 함.
까닭은 나라가 적어 자수(刺繡)할 풍물이 적은 한국문학.
마치 수천년 내려온 똑같은 김치 위상.
한국이기에 질기게 내려운 전통 반찬.
상용단어와 요리 풍년 중의 거지.
땅이 적어 명당도 조그마한 사이즈에 온실이 아니면 겨울에 배추가 자라는 곳이 없는 한국 땅.
신의주가 겨울이면 제주도 역시 겨울.
외세의 침략에 피난가고, 바지저고리의 당파 싸움때문에 지애비가 귀양갈 때에 우리 할미들의 지혜의 산물, 야채를 썩혀 사철 먹는 김치[저菹], 썩지 말라고 고추, 마늘, 생강 양념, 새우젓맛 내는 새큼한 푸서리[저해菹醢], 겉절이[초채酢菜], 그리고 된장, 고추장.
애초부터 서양의 양념과 달랐음.
일본만 해도 거센 파도를 견디며 대양을 앞 마당으로 생각, 된장도 짜지 않았고, 알콩달콩하게 서양인을 상대하여 가와바다 야스나리(1899.6.11-1972.4.16)는 <설국雪國 Snow Country 1948>을 필두로 영어 번역 친구가 나타나 노벨상을 거머쥠(1968).
비록 프랑스 풍의 다다이즘(허무주의), 주관표현주의, 깔깔한 모래에 진흙, 지프라기로 이리저리 버무린 큐비즘(입체파)을 답습했다고 하지만, ...
노벨상 영예에도 불구하고 친구 미시마 유키오가 자살했다고 덩달아 73세에 동반자살한 한국인은 없고.
중국만 해도 광활한 대지에 사철 생채가 끊이지 않았고, 남으로는 히말라야, 서쪽으로는 천산 곤륜산. 무협소설에서 통도 커서 허풍과 함께 광활한 지리적 배경.
그렇다고 유교풍을 닮아 세력을 알고 자신을 낮잡지 않으면 언제 서산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벼슬아치들의 생리.
그 중에 홍길동전, 양반전, 호질문, 임꺼정 정도가 저항문학.
그 성 패트릭 성당 주임신부/사제 조나탄 스위프트처럼 <걸리버 여행기>를 쓰고 정신병자로 판정난 한국작가도 없고, 빚을 못 갚아 감옥에서 생철깡통 <동키호테>를 지은 반정부 인사도 없었고,..
17년간 전혀 모르는 나라를 다녀와 감옥에 쳐박히자 그 곳의 풍물을 그럴만한 낭만소설가 루스티첼로에게 받아적게 한 말코 폴로도 없섰음.
꾸미지 않고 일하지 않은 그저 문학 역사밖에 없음.
중국이나 일본처럼 유대인 촌이 생겨난 적도 없고 그저 양이척화.
쌈박질하여 무사안일로 그저 편하면 족했고 잘났음.
동키호테가 한국에 나타나도 심심하여 철학이 없겠음.
그 맨부커상(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이 노벨문학상, 공쿠르상처럼 유명하다고.
한국에 잘난 사람은 많아도 추수될만한 작가가 적음.
2009년에 개봉한 이 영화의 관람객이 3,400명 뿐이라는 기록과 연관이 아님.
음악계, 미술계 역시 마찬가지.
고증을 서양사람이 해줌.
그 상타는 방법에 진실로 축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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