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쩐다이꽝(Tran Dai Quang) 주석[대통령]과 악수.이들 뒤로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 호치민(胡志明) 동상이 보임.
그러나 한국에는 호치민에 상당하는 동상이 없나 보다.
이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안톤 슈낙(Anton Schnack, 1892-1973)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Was Traurig Macht, 1946>.
"동물원. 항상 쇠창살 뒤에서 왔다갔다하는 호랑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푸줏간 앞을 지나간다. 시뻘겋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갈라진 고깃 덩어리들..."
"쇠창살 뒤로 보이는 창백한 죄수의 얼굴, 무성한 나무숲에 떨어지는 눈...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불행하게 악명 높은 사람, Eine Traurige Beruehmtheit>.
이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듯,
학창 시절의 친구를 찾을 때, 그는 어느 부서의 장관이 되어있고, 당신은 애매하고 우울한 언어를 사용하는 무명의 시인이 되어 있어 그가 당신에게 손을 내어밀기는 하되 잘 몰라보는 척할 때.
그러니 대화는 끊어지고 그는 아이폰을 손가락으로 밀며 곧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여야 한다고 말할 때.
사냥에서 죽어가는 숫노루의 눈초리.
숲 속을 걷다가 다 뜯겨진 비둘기 깃털을 볼 때,
그 친구 역시 불행하게 악명이 높아 죽어나갈 때.
재스민의 꽃 향기.
존경할 대통령 역시 안타깝게 사라져 갈 때에
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고교 2학년 국어 교재(1953-1982)에 수록된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김진섭 한글 번역이 원문보다 더 슬프게 하지만, 원글 및 충실한 번역을 보시려면;
blog.koreadaily.com/diapowder2000/154046 knowledge/study(73)을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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