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색 파리채로 파리를 잘 잡을 수 있는지 붉은 색, 노란 색, 하늘 색 그리고 초록 색 파리채를 가지고 있다.
파리를 부르는 유인물은 없다.
말리려는 생선이 바로 그 것.
안사람이 넙치 머리통을 잘라 매운탕을 끓이고 소금을 뿌린 몸뚱이 3마리분을 마당에 널어달라기에 "밤송이로 대가리 까라면 깠지", 시키는대로 망을 보고 있다. 넙치가 알을 뱄다.
이 것들을 비닐 위에 올려 놓고 중국제 밥보자기 같이 생긴 스테인레스 망으로 덮고 이 위에 합섬으로 짠 모기장을 씌워 놓았음.
파리는 적색 색맹이라 빨간 파리채로 후려쳐도 안 보이기는 커녕 다른 색조의 그 것보다 재빠르게 도망.
그런데 절대로 그 한 번 후려침을 알고 놀라서 옆 집으로 토기는 파리를 못 봤다.
합섬으로 짠 모기장을 치웠다.
파리 얼굴을 확대하면 참 잘 생겼?다.
눈은 잠자리 눈과 달리 시야 270도 이상을 볼 수 있도록 눈알이 주름잡혀있고 콧수염이 좌우 각각 12개씩.
마치 공중부양하며 요리 저리 피하며 돌진해오는 아이스 학키 일류 선수같이 바구니를 향하여 재차, 삼차 날아든다.
"하- 요 것 봐라!"
화분에서 멀쑥하게 큰 양파 꽃봉오리 모스크 위에는 안 앉는다.
그런데 발가락이 뜨거우면 안 덤비더라고.
땡볕을 받은 그 스테인레스 보자기가 무척 뜨거워 한 번 랜딩했다가 뜨거운지 합(hop)댄스 너덧번 후에 안되겠다 싶어 리사이클 봉지 위에 앉아 재기를 노리며 쫑쫑 뛰어다니고 있다.
대낮 태양 아래에서 파리 쫓는 방법은 고운 금속망(fine wire mesh cage)이 최고.
어렸을 적에 생선가게를 지나노라면 파리 잡는 어항을 본 적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것으로 대체하려해도 그 어항물에 빠진 파리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꼴이나 죽은 체 물 위에 떠있는 꼴이 볼썽 사납다.
이로 보아 집파리가 적색 색맹이 아닌 듯 싶다.
화분에 심기워진 들깨 잎, 아보카도 잎이 간혹 흔들리고 측백나무와 치자는 졸고 있다.
참말로 장하강촌사사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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