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창업주 야마다 아키오 손자 와타나베 아키오(Watanabe Akio. 53세), 도변소천(渡邊昭天). 성명의 뜻은 '나룻터에 해가 빛난다'. 그런데 얼마나 잘 빠져가는지 제가 보기엔 그 나루 물속 어딘가의 바닥을 매끄럽게 기어가는 도롱뇽(Salamander)같아 보인다. 지난 24일 美하원 감시정부개혁위원회 토요타 청문회의 예상질문에 '죄송'하지만 조목조목 반박, 그리고 죄송하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여 마치 정부를 감사하는 국회상임위원들이 맥이 빠진 기분이었다. 할아버지의 종업원을 대하는 철학은 '당근'인데 손주때에 이르러 어떤 질문을 받아도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 나가니 말이다. 인간의 두뇌와 기계몸둥이를 가진 괴물 '미노타우 도롱뇽' 부품이 복잡해지면서 퇴화해가는 기술을 총괄할 수 있는 책임자를 찾을 수 없섰고 컴퓨터를 없애버릴 테세우스도 없섰다. 그 것은 로봇트 장난감 조이드 도롱뇽(RZ-045 Salamaner)처럼 독특한 가동기믹이 있으나 안전성이 문제였다. 급발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전자제어장치 결함에 대해서는 "차량의 전자제어장치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른 결함때문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토요타 자동차가 고객 안전보다 이익에 신경을 썼다는 증거가 있다"는 공세에 도롱뇽은 "정보는 충분히 있다"고 가볍게 반박했다. 2007년 바닥 매트에서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대규모 리콜대신 부분리콜을 단행해 1억 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내용문서에 대해서는 "그 문서가 회사 전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답변할 때 청중의 시선을 피해 고개숙이는 태도는 낙엽의 그림자에서 거짓말하는 동양문화권의 겁나는 살라만더 모습같지만 천만에, 그건 어디까지나 도롱뇽이 고개 뻗히고 숙여가며 앞으로 걸어가는 생태에 불과했다. 지난번 일본 천황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두배를 받으며 뻣뻣히 서서 미소를 짓는 경유와 다른 아시안 예절의 원형이었다.
동두천 한탄강으로 빠지는 소요산 골짜기 동쪽으로 향한 암반 구덩이 낙엽밑에 도롱뇽이 알을 낳고 사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이게 약이 된다고 건져 생으로 삼켰다. 그럼 과연 현대자동차 사장이 도롱뇽같은 토요타 사장을 날로 삼켜 먹을 수 있을가 생각해 본다. 제 대답은 "천만에"다. 이런 살라만더도 여러가지. 일본사람은 '산초어'(山椒魚)라는 의미로 부르는데 물론 산초가 자라는 산(山) 고인 물에서 자란다. 그 산초는 그 맛이 톡 쏘게 매워 몸을 덥혀주는데 부인이 몸이 차서 애를 못 낳는 경우에 그 거처하는 곳에 매달아 두는 미신이 있서 양귀비 처소를 산초궁이라고 부른 것. 불감증의 세대, 불안의 세대, 잃어버린 세대에 톡 쏘게 의지하는 맛을 GM, 포드, 현대자동차가 음미하고 삼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든든한 야마다 할아버지의 회사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일께다. 1991년 상장 때 토요타가 상장기업에 어울릴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과장을 더 임명하라는 당시 대장성의 지시가 떨어지자 그는 종업원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쌓놓고 마치 코티분이나 쉬세이도 분가루 날리듯 선풍기로 날려 위로 날아 오른 직원을 과장으로 임명하며 자기를 귀찮게 했다고 말한다. 경영법이 아니라 경영술, 아주 괴짜, 마치 술에 잔뜩 취해 사무라이 검법 중에서도 취검술(醉劍術). 그 것은 종업원에게 "채찍이 필요 없고, 당근이면 돼. 연휴 140일, 육아휴직 3년, 정규직 전직원 정년년령 70세." 즉 비지니스 유토피아, '비지피아'의 성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먹이는 돈뿐이 아니라 '기분'을 함께 준다. 그런데 사람이란 원래 일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빤질거리고 일 않하는 종업원의 연공서열제도를 만들어 근면한 종업원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 야마다가 하는 일이라고는 노는 것. 이 '미라이자' 공업소의 모또는 "호렌소'(報連相), 즉 어떻게 하든지 보고('호'코쿠)를 적게 하고, 어떻게든지 연락('렌'라쿠)과 상담('소'단)을 줄여 종업원을 귀찮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경영자는 전략을 명령하지만 전술은 명령하지 않고 정년퇴직시기를 60세에서 70세 이상으로 늘려 주는 것. 그리고 게시판도 아닌 사무실 벽에 연극 포스터 수백장 중에서 지난 것은 뜯어 내고 새로 나온 스케줄을 매일 갈아 붙이는 것. 까닭은 연극단 '미라이자' 창설자이자 단장출신. 현대자동차 사장이 공산월(空山月) 검법으로 치려해도 어림없지. 종업원이 현대를 철저하게 인정을 않하는데 어쩔거여. 이 말이 왜? 누가 누굴 어쩐다고 그러기라도 했단 말야? 아니지 그저 그냥. 전에 히틀러와 주축국이 됐을 때 일본에서 머리카락같이 가늘게 뽑은 야하다(팔번) 철공소 강철을 히틀러에게 보냈더니 독일에서 그 머리카락 속으로 구멍을 뚫어 일본으로 반송했섰지. 그후 일본도 구멍뚫는 기술을 습득했거던. 귀가 눈이요 혀가 코라면 아무래도 토요타 블랙박스 뚜껑을 여는 순간 노하우 자료가 산화해서 블랙박스를 감시정부개혁위원회가 받아 열어 봐야 냄새도 맛도 없고 흔들어 봐도 소리 하나 않나는, 바늘 하나 들어 있지 않는 빈 박스일테니까. 향기로운 청문회가 아니었단 말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