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야단 맞아도 쌉니다. 까닭은 촉새 방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열린 마당에 오실 어진 분을 위하여 길을 닦고 빗자루로 청소하는 잡부감독으로서 잡지식이 조금 있는 사람입니다. 꼿꼿한 나무와 빳빳한 나무를 다 쓰는 대목(大木, 큰 목수)이라야 궁궐을 짓는답니다. 이 분을 기다립니다. 그러면 궁궐에 앉으실 왕자(王者)를 추천할 겁니다. 그 분들 중에서 온후하여 화내기를 더디하는 분일 것이옵고 불법과 하느님 말씀과 세상의 법칙에 고루 형통, 예지가 있으신 분이 사랑이 없는 한 재상으로 모실 것입니다. 그러면 대목이 왕좌를 마련할 것이고 진정한 왕자는 왕좌를 비워둘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이 않하는 이런 생각을 제가 아니라 고맙게 다른 사람이 맡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땅이 고르게 되고 깊은 우물이 파져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촉새 방정들이 야단을 맞게 된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야단 맞아도 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