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 논개는 왜장 케야무라(모곡천 Keyamura Rokusuke)를 유혹한다. "예. 조선을 '제잠'..., 대국에 걸매쳐 근심이 끊이지 않는 '지국'. 이태백이 장군의 나라를 '일본'이라고 '양'나라 실담음악가 심약'이 '제해'라고 불렀죠. 들려드리께요. 마음을 울리게 하고 몸을 차지하고 다음에 땅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겠서요? 순서를 밉다고 마오시와요. 쌀쌀하시니 안그러리오리까.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절로 떨어지듯 때되면 자연히 이루어지고 명나라 매화 분재는 꽃자루에서 이거하여 꽃잎이 가르며 떨어지네요. 절기따라 안 그러리..., 한 잎 두 잎. 진주와 울산의 지세품위가 일등인데 두 땅을 장군들이 가졌다구요. 선봉대장은 양사로 소를 잡고 좌수사는 음사로 노토에서 멧돼지 잡았네요. 예부터 전해오는 메나리. 진주성에 비가 오고자할 때면 이미 바람은 농단의 촉석루에 가득하다구요. 비는 산곡을 적시고 눅진하게 스며들어 꿩들이 부르짖는 초여름의 음기. 성안에 심은 반죽의 얼룩을 짙게 한다구요. 노옹이 창오에서 죽자 아황과 여영이 상수에 몸을 던져 신이 되어 남강에 나타나 소관의 미천한 저에게 손짓하네요. 제인이 사는 해외의 나라, 해뜨는 일본..." 칼을 차고 가볍고 따스한 갓옷을 입은 가또장군은 가나무 경설로 활을 도지개 잡다가 각궁의 뿔장식과 갑옷의 가슴에 붙은 구릿조각 호심경이 땅에 떨어진 걸 주으며 논개를 보고 껄껄 웃는다. 고니시장군은 세모꼴 독기(standard)에 달린 '하얀술'(순결)이 걸려있는 원뿔 위의 빨간 원반(충성)을 닦고 있다. 이는 예수회 토레스(Torres) 신부에 의해 기리시땅[크리스챤]으로 개종했다는 표시. 기수(noboli)의 깃발(banner)은 마름모 안에 '으뜸 본"(本) 글자 하나. 케야무라는 비장의 도움으로 투무 개갑(이오자네도)을 벗어 하리누끼 건고개주함(a papier-mach armour box)에 넣고 오른손잡이 궁사가 입는 왼쪽가슴에만 미늘이 있는 원비를 벗어 비장에게 건네 주고 적삼(쉬타지)에 패슬갑(하이다테 tigh guards), 삼베(오비 underbelt)로 허리를 감고 나와 오나라 명검 '막야'로 고깃점을 찍어 입에 넣으며 논개에게 닥아 왔다. 그녀는 그에게 자기 허리를 감아 달라 청하나 "압핍(외람된 것)!"이라 무안받아 제 자리로 돌아가 은장도 한쌍으로 일곱무희와 어울려 이십사반무예 쌍검무 내무를 맡으며 '명화십이객'을 굴절시켜 이태백 '명화경국재상환', 진자앙 '평생문고의, 화검백부웅'을 집어 넣는다. "이름있는 꽃은 드물지만 모두가 좋아하고 꽃이 꽃을 보고 서로 기뻐하네...(명화십이객)...평생 높은 뜻에 귀 귀우리고 세한삼우 송죽우와 보검을 벗삼음은 무릇 남자중의 남자됨이라." 중략...............> 무희 온녀가 내무에게 "승병장군 깃발은 어디에? 않보이죠"라자 "저쪽에 있잖아. 가또장군의 군기는 겐리(현리 esoteric principle). 일련종(Nichiren sect). 찬미깃발은 흑백색 글자. 나무호렝겍꾜가 그 집안 전통이잖아. 남무묘법연화경(Sadharma-pundarika Sutra). 법화경이지. 지휘기 보이지? 일곱 톱날의 삼각기(burgee). 그의 집안의 문장(Monor. family crest)은 동그라미. 보이지? 야 이제 그만 말하자."
그녀를 능욕하려고 주연석에서 주장대 촉석루로 향하는 케야무라를 껴안은 논개는 그 못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삼베띠를 풀어 자기와 논개의 허리를 돌려 감는다. 그녀는 그것에 무심한 듯 새로 난 송아지의 눈동자같이 어미소에게 꼬리 흔들듯 아양을 떨며 그에게 밟히지 않으려고 발등에 올랐다. 그들의 걸음은 갈짓자. 한열음양이 서로 다투어 오뉴월 날씨에 날센 바람이 일고 잠간사이에 싸라기 섞인 눈발이 비친다. 가냘픈 그녀허리에 묶인 케야무라의 세찬 포옹에 그녀의 옥패는 갈려 나간다. 그녀의 요염한 자극에 깍지되어 조조니(한발 두발) 난간 끝으로 닥아간다. 양쪽이 모두 죽은 이 쌍폐에 대해 사무라이 역사상 가장 수치스런 죽음(ignominious death). 논개의 경우는 순절한 정사(a double suicide for nation). 일본군은 화난 쥐죽어가듯 검으로 땅을 두두렸다. 이 것은 암팡진 한국여인이 무서운 여자라는 걸 일본에게 절규한 것이었다. 진주성~! 김천일, 최경희 등이 방어하다 주야 일주일만에 군민 6만 여명이 장렬하게 전사한 피의 흔적이 있는 6월 29일 진주성에서 군사들을 위로하는 승전잔치에 벌어진 일이었다. 비록 무희를 불러 드리고 정사쌍폐(情死雙斃)시위효과치고는 멍청하게 보일지라도. 자기 돈들여 시간들여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광고하는 분들이나 길은 다르나 애국정신은 비슷하네. 우제(牛臍. 소의 배꼽) 다니엘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