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볼래? 와글와글. 김연아. 명가의 따님자태. 참한 아씨의 우아한 고전 무용, 스승을 사모하는 승무. 아사다 마오. 하라 오운 수영복. 연한 쥐빛 돌비둘기 날개를 허리에 달고 공중제비를 한다. 하늘의 색, 물의 색. 천사의 날개를 단 발킬리 여전사.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곡선미. 공중에서 부리는 요가의 기교인가? 푸딩 태크,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고치려 들지 않고 피규어 칼날을 손으로 잡고 더욱 묘기를 창조한다, 오늘도 내일도, 힘들어, 심각하게 얼굴을 찡그리면서 무한대 도전. 파가니니의 손가락처럼 관절 탄력의 한계를 넘고 넘어 군무. 저렇게 잔다크처럼 지칠줄 모르다 넘어지면 숨은 복병 안도 미키에게 우승컵을 넘겨줄 것 같아 보인다. 안도 미키와 김연아는 공중 3회전, 공중 2회전반 그리고 몸 팽이돌리기 스핀, 완벽했다. 안도 미키에게는 리리칼(Lyrical) 동맹단 스즈키 아키코가 뒤에서 따라 오고 있다. 어쩌면 동맹단끼리의 싸움이랄지.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야 하는, 올림픽 승자되기 위한 사명감에 눌리고 눌려 스무살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김연아에게는 심판 '미리암 로리올-오보윌러 미리암'과의 악연이 괴롭힌다, 잊을 수 없을만큼. 그녀의 트리플립 점프에 '롱에지'(잘못된 점프)라며 감점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피규어의 여왕이 될까요. 빙상의 발레리나. 저는 김연아와 안도 미키가 공동우승할 것 같이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