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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제가 도둑입니까?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5:18
조회 :
601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대선사 성철스님
2,500여년 전에 공자님이 산과 물을 보시고 느끼시기를
"산을 좋아하는 이는 지혜롭고나?"
다시 물을 보시고
"물아 물아 너는 너그럽구나."
'네모진 그릇에선 네모지게 들어 앉고, 둥그런 곳에서는 둥글게 앉아 조용히 있으니 너야말로 인자하기 그지 없구나'
그러하오신데
성철스님께옵선 그 뜻을 예하(猊下)들이 여쭙는 질문에 그 어찌 아무말씀도 안하시고 누워계시니 담밖에 걸어가는 저의 입이 입한번 뻥끗할 수 없게 왜 만드시는지요.
죄송하옵게도 제가 쓰지 못하는 또 다른 말 중에 '동무'란 말이 있습니다.
까닭은 청신남 김일성이 이 말을 전용하여, 혹시라도 제가 그 말을 썼다가는 저를 빨갱이로 볼가 염려해서입니다.
같은 뜻으로, 같이 걸어가는 사람에게 이 '동무'란 말을 쓰지 못하지요.
제 처지를 이해하신다면 불제자들에게 그 법어가 불법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를 불제자들에게 해방시켜 주시옵기 품의합니다.
그리하셔야만 그 흔한, 제가 매일 마시는 물과 매일 보는 산천에 대해 '물과 산'을 제가 섞어 말할 수 있게 해방됩니다.
"목이 마르다. 물 가져와라. 마셨으니 산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볼까?"란 말을 불교에 부담없이, 불제자의 비위가 상하지 않게 되지 않겠습니까?
불초가 이 나이에 불제자들의 쌍욕을 먹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2010-05-11 13: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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