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사우스 센트럴 한 모퉁이에 잡초가 무성한 빈터! 자신의 과거 12년간 밤낮 없는 중노동으로 마련한 마켓이 폭동으로 불타버린 자리. 이제는 경매에 부쳐진 1994년 8월 이후의 빈터를 망연히 바라보는 교포. 피해자중에 끈기있게 그 많은 바쁜 일 다 제쳐 놓고 멍청한 한국인들이란 말을 들으며 끝까지 정의를 위하여 매달려 있는 불쌍한 우리 중의 한 분.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는 피해 상인 주성호 선생. '한인이 쓴 폭동역사'. 10여년이 지나도록 여지껏 정당한 평가를 해달라고 진정하는 주성호 선생님.
그러나 '인정받지 못하는 피해자집단의 한 야사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는 UCLA의 박계영 교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동네북 "멍청한 한국인!" 이놈도 한번 쳐보고 저놈도 한번 쳐보고. 백인에게 불만족을 품은 에스파뇰, 영어 쓰는 넘들의 폭동이 왜 교포상가를 거쳐가는 겁니까? 무시해서! 민도가 얕아서 얕잡아 보고 항의문화가 없는 멍청이들이니까. 정백가도(征白假道)! 왜 우리가 그들에게 길을 내주어야 합니까? 왜 우리가 그들의 광시곡을 들어야 합니까?
다른 민족은 너무 커서 대마불사(大馬不死)라? Alas, Too Big to Fail? 아닙니다, 절대로. 교민의 생활, 교민의 문화수준이 낮다는 뜻이기에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겁니다. 미국의 국민성에서 우리 민족성이 무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교민의 경제발전이 높아졌어도 교민의 민도(民度)가 낮음을 자인하는 게 아닙니다. 이유는 교포지도자 닭대가리는 많이 있서도 제대로 장탉 목소리 뽑는 한인회장, 언론인, 변호사, 사회학 교수, 사회보장 사례분석담당관(case worker)이 극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중국과 일본에 빼앗기고 그들의 인상에 남은 건 셀루라폰, 컴퓨터, 현대, 기아, 대우 자동차일뿐 마늘냄새, 쇠고기 육회, 새치기 그것도 당연하다는 듯 뻔뻔한 얼굴 아니면 찡그린 얼굴뿐일 겁니다. 미네소타 고사리, 키웨스트 조개새끼, 오레곤주의 산삼, 알라스카 물개와 곰사냥, 금렵기에 몰래 잡은 노루, 사슴, 몽탁의 다시마. 공원에서 은행, 달래, 냉이, 꽃다지 채취,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라줍기, 낚시에 걸린 작은 물고기 활어회, 개같은 코요테 삶아먹기, 마구 채취하여 씨말리기가 교민의 사회발전수준(civility)을 깍아 내리고 있다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빚과 벌금, 재판과 구금이 두려워 자살해버리는 기질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술마시고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소주병을 얼굴에 던지는 걸 지적하는 것도, 샤핑몰에서 아이의 손을 놓고 무례하게 떠드는 걸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민도는 밍크코트를 입었다고 올라가는 것도, 흙침대 위에서 잔다고 하여 올라가 는것도 아닙니다. 미국의 민도가 떨어지는데 우리만 고고하게 낙낙장송되어 배고파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그 나머지는 해석이다"라는 힐렐(Hillel)의 완덕으로 나아가라는 것도 아니옵고 예수님의 말씀 마태복음 7장 1절을 환기시키는 것도 아니옵니다. 또한 '차세대 먹거리 사업, 신성장 동력, 녹색성장, 대박을 낼 기술'에 민도가 있는 건 아니옵니다. 우리는 멍청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천하'가 있고, 골프를 싹쓸이 할 탈렌트가 있습니다. 이들과 우리의 언행에 민도가 있으며 사회면을 장식한 기사와 토크쇼의 신랄한 풍자에 오르지 않을 때 올라가는 겁니다. 안자(顔子)가 썩은 야채를 먹었서도 입에서 냄새났다는 말을, 천장이 새어 황희부부가 우산을 받쳐 들고 곯은 달걀을 삶아 추려 먹었서도, 나물캐고 물고기 잡을 줄 몰라 배골은 서경덕의 입에서 단내가 나고 무례하단 말을 들어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리 교민이 세금납부이외에는 미국에 도움이 안됀다는 말씀입니까? 우리 교민의 민도는 누가 뭐라 해도 미국의 복지정책예산에서 확보해내는 혜택의 분깃으로 간접측정할 수 있을 겁니다. 자 - 우리는 빠짐없는 투표권행사를 통하여 지도자를 고르고, 우리 교민이 의탁한 지도자를 통하여 한 목소리로 고고하게 목청 높여 권익을 찾을 자격과 능력이 충분히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