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난의 질(質)이 달라진 모양이다. 고통-시련의 기준이 달라지고, 녹내장-백내장 수술로 눈 먼자의 기준도, 보청기에 내 환경-내 운명, 들리는 소리 만난 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설교한다. 교회 있겠다, 절 있겠다, 마호멧 사원 있겠다. 갈 맘만 먹으면 유태교회도 있겠다. 그러나 기실은 예전보다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이 드니 어쩐 일인지. 억압이라 반항하고, 출세에 자위하고, 말많다고 비아냥거리고 제까짓 짓거리에 배알 틀려 사람 분류하고, 가만히 있으면 지루하고, 좋은 일이나 궂은 일 불감증에 산산히 부셔 제가 부신 차창유리를 쓸어 내리는 건 아닌지. "풍뎅아 풍뎅아 앞마당 쓸어라 뒷마당 쓸어라." 다른 애들은 잘 하더구만 투덜거리는 애늙은이, 금방 지쳐 불평투성이. 옛날과 달라진게 없다. 지겹다, 정말 뿔난다.
죄송하게도 아직 글이 않끝났습니다. 쓰는 중입니다. love 정말 뿔난다. 지난 일을 말하지 말아야지. 그러나 역사는 결코 후회하지 않고, 제가 그곳에 묻혀 도저히 빠져 나올 길 없으니 어제의 일이 오늘의 제 일 같고, 제가 참여했기에 사회, 종교, 정치를 나무라봤자 제 얼굴에 또ㅇ칠하깁니다. 하지만 옛말을 누구려뜨리려 해도 결코 잊혀지지 않고 생각이 나는 걸 '우찌함'니까? 들리는 말에 굼뱅이가 자기의 눈과 가재의 촉수를 서로 바꾸기로 했는데 가재가 눈을 갖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옛날에 정치계가 사회지도이념을 종교계에 주고 사회를 보는 눈을 정치계가 갖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종교계가 정치계에 오른쪽 눈만 떼어 주어 둘이는 다 애꾸가 되었습니다. 지난 3천년간의 역사는 두 애꾸들이 본 신(神)에 의한 정치였고, 평화에 무진장 좋은 종교가 인륜에 어긋나는 일을 하게 되어 기독교, 불교, 마호멧교, 유태교의 비행과 폐단이 애꾸눈 정치가에 의해 공격당하고 배척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지도이념을 잃은 종교계가 정치가에게 '너도 밤나무'라고 욕하며 부정부패에 동참해왔습니다. 정의구현의 오른 쪽 눈이 가물가물하여 운전수칙을 어기는 모양입니다. 정치의 밥상 아래에서 종교의 자유를 향유하는 종교계는 세금없는 법인으로 치부하며 국세청이 그들의 자산을 고시평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지나치게 부자입니다. 정도(正道)는 하나, 경전은 하나일 진데 어느쪽도 그럴 듯하게 길을 헛갈리게 두 길로 깔아 놓은 모양입니다. 요리하여 손잡을 수 있게 뼈가 보이는 닭발목처럼 손에 잡히는 정의가 두개 되어 앙징스럽습니다. 정의는 힘에 의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들의 정의가 우리를 흔듭니다. 두 눈을 한 쪽이 같이 갖게 하거나, 종교가 죽음의 세계 땅속과 환희의 세계 하늘만을 맡거나 하지 않는 한 세상평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