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딸을 자랑삼아 이런 글을 썼다는 건가, 아니면 미국남자와 결혼한 처지를 불만으로 토로했다는건가... 까리까리 해졌다. 그래서 '갈보'라는 말의 진정한 뜻을 색인해 보았다. 이 글의 저자가 워낙 博識(박식)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다,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지라 이리 꾸짓고 저리 빈정대 왔었기 때문이다. 혹시 어떤 다른 고상한 의미가 숨어있는가 알아보고 싶어졌다.
BING의 한국어 Wiktionary에서 뭐라는고 하니...
갈다 + 보지: 여자가 남자를 마구 갈아 가며 성관계를 한다는 뜻의 어원(語原)에서 돈을 받고 몸을 파는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순수한 우리말로 '갈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양(洋)이란 서양(西洋)사람을 말하며, 양갈보란 말은 서양사람들을 갈아대며 그것을 파는 賣春婦(매춘부)를 의미한다.
그러나 서양남자와 결혼했다고 해서 양갈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자기 딸을 그렇게 부르는 행위는 말하는 사람의 인격수준을 노출하는 상식이하의 행위가 된다. 자기를 겸손하게 나타내 보이고자 온갓 경어를 써가며 東-西의 고전(古典)을 들추며 아는 척을 하는 우리들의 人士(인사)가 이같은 짓을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어떻게 공공의 장소에서 이런 격조없는 賤(천)한 말을 함부로 입밖에 낼수가 있다는 건가? 혹시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요즈음 미국에 이민온 한국사람의 딸들이 반드시 한국남성과 결혼해야 한다는 법도 없고, 현실적으로 여성의 결혼적령기에 그런 한국친구를 만나기도 어려운 바라 자연히 서양남자와 결혼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일부러 한국까지 가서 혼기의 남자와 결혼한 예를 가끔 보지만, 문화적 괴리로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사례를 너무나 아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 우리가 산다.
東과 西의 세계가 한 지구촌을 형성해 나가는 이 마당에서 서양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양갈보"라고 불러서야 쓰것냐 하는 것이다. 더구나 서양남자와 잠자리를 바꿔가며 몸을 팔아서 IRS에 15만불의 세금을 내는 양공주가 어찌 그리 많겠는가? 농담이라고 크게 양보해도 지나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