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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의 코메디가 남기고 간 여운
글쓴이 : 선열반 날짜 : 2015-04-24 (금) 04:51 조회 : 539
한 세상을 사노라면 이럴까 저럴까 하는 방황이 있다. 그 갈림길에 서서 어느 한쪽을 택해서 우리가 달려왔다고 본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내가 원한 것이 아니고 또 성년이 되어가는 과정의 초엽길에서 부모와 선생이 가르쳐 준 길을 거의 무조건 따라왔었다.

그것이 무었이었을까? 동물의 세계에서는 그 에미가 새끼들이 갈길을 마련해주듯이 인간도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교육수준 내지 성품에 의해서 하나의 인간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일반상식은 학교에서 배우고...

막상 부모의 품안을 떠나서 자기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갈 적에는 그 동안에 배웠던 경험과 지식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그런데 사람들은 어째서 지지고 볶으며 사는가? 이미 현명한 삶의 지침을 다 전수 받았으면 인간세계에서는 불평불만 내지 시기질투가 없어야 할 것이 아닌가베.

古來(고래)로 많은 성현들이 이러한 裟婆(사파)의 세상에서 그나마 마음편히 잠에 들 수가 있는 지침을 본인들이 그런 가운데에서 고민하고 살길을 마련했던 흔적이 소위 佛經(불경)이고 기독교의 聖經(성경)이다. 물론 수많은 철학자들의 가르침과 그에 준하는 菜根談(채근담)이 우리들에게 전해져 있다.

이런 책들을 도외시하고 내 부모와 학교선생의 것에 고착된 방식으로 살면 그는 그 인생의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겠지. 왜냐? 그들의 생각은 이미 곰팡이가 그득한 옛날 얘기에 불과하고 더 나쁘게 말해서 동물적 생존경쟁의 수단에 불과한 기라. 모두들 그런 기초적인 생각에서 남을 제치고 먼저 소위 성공을 해보고자 해서 이 인간사회가 시끄러워 진게 아닐 쏘냐.

그렇다면 어찌 살아야 한다는 얘기냐? 東西古今(동서고금)의 가르침의 골자는 한마디로 이거더군.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이 말을 비단 성경적이다고 우기는 자는 無知(무지)한 인간일 것이고, 불교이든, 공자의 仁(인)의 사상이든, 이스람의 '마호멭'이든... 그 근본은 앞에 말한 사랑, 즉 love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사랑을 실천하는 열당에 들어서면 완전히 장님이 되어서 작대기를 휘두르면서 누가 어쩠고 어쨌다, 그래서 나는 내 이웃을 사랑하기 위하여 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논조인데... 그게 사랑하는 겁니까?

"사랑"에 관하여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에 자세히 기록하고 있고, 20세기의 철학자로 '에릭 후롬'이란 분이 "The Art of Loving"이란 얄팍한 책에서 심리학자적 분석으로 그 실천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이런 책이 많이 팔린 이유가 뭐라고 보시오? "귀가 있어도 듣지를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를 못하기" 때문입네다.

이 양반이 뭐라고 하는고 하니, 사랑이란 것에는 아버지의 "조건부 사랑"이 있고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의 두가지가 있다는 겁니다. 나도 딸 셋을 둔 아버지지만 내 하는 짓을 가만히 살펴보자 하면 딸들이 자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면 그들을 귀여워 했더라구요. 물론 실망시키면 야단이랄까 뭐 그런 내색을 했지요. 그러면 내 妻(처)의 경우는 어땠는가? 여하튼 저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지금도 그래요.

엄마의 무조건적 사랑이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가? 애비없는 자식이 문제아가 되듯이 인간사회는 서로의 질서를 위하여 법이란 것과 도덕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여기 누구처럼 자유인으로 살면 그는 이 사회에 문제아로 낙인 찍혀서 어디에 머리 둘 곳이 없게되지요. 실제로 그런 코메디가 지금 진행되고 있읍니다만.

문제는 "눈을 떳는데 보지 못하는 Blind의 사랑을 이웃사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데에 있오이다. Plato라는 희랍의 철학자는 사랑의 네가지를 구분하고 있읍니다. 하나는 Eros라는 남녀 간의 사랑, 그 다음은 Filial Piety 즉 부모의 공경, 세번째의 것은 Agape란 이웃사랑, 그리고 마지막으로 친구 간의 사랑을 Philos라고...

우리들 중에 여성 필자가 계신데 자신이 지금 이웃을 사랑한다며 어떤 특정인을 두둔하면서 그의 향방에 애를 태우던 정성을 어제 읽고 또 경험했읍니다. 본인은 그것이 Agape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혹시 Eros의 사랑과 혼동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요? 그녀가 부모로서의 여성 특유의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지라 Filial의 사랑일 수가 없고, 인터넽의 친구로서의 Philos라던가 혹시 고차원적으로 말해서 Agape의 사랑을 하는 겁니까?

이웃사랑을 할량이면 법자만 이웃이고 나나 지홍선생 및 '샹하이 박'은 이웃이 아니라는 겁니까? 문제는 법자라는 사람이 지나치게 열린마당의 질서를 흩트려 놓고 있는데, 이 한 사람이 하는 못된 짓을 눈감아 준다고 할지, 아니면 어머니의 무조건적 사랑을 한다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Eros의 사랑에 어떤 맘이 있는 건지... 참으로 애매한 사랑의 관계로 이끌어 가시고 계셔서 한번 생각해 보는 겁니다. 

본인만이 아실 수 있는 질문이라서 더 다구치지는 않겠읍니다만 기독교人으로서 그 가르침에 충실하려는 뜻은 가상하다고 보겠지만 자칫 잘못 아시고 덤비다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신세로 전략하지나 않을까... 나의 Agape적 기우에서 드리는 말씀이외다. 오해하시진 마기구랴. 이런 말씀도 일종의 사랑에서 나온 말이니 끼니.


禪涅槃
2015-04-23 11:06:17

이태백 2015-04-24 (금) 08:13
Yc Yi(Deborah 9)은 착한 말 했음. 법자 성질을 모르고 한 착한 말.
계속 겪어보면 누가 질적으로 좋고 나쁜지를 알게될 꺼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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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반 2015-04-24 (금) 08:52
그걸 누가 모르나?

일이 저끌러지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지비.

이태백선생은 그런 거 잘 모르시지 아마.

그것도 고단위의 철학적 사고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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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2015-04-24 (금) 09:04
철학?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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