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節道)라니요?""다 때가 있는데 너무 집에 박혀 있으면 흉하지요. 기회를 잃어버려 앞 길이 막히지요. "
"절도를 지켜 무슨 좋은 꼴이 있서요, 안 그래요?!"
"나라 안에 검소와 절약을 권장하는 것은 좋지만 그 것이 한계를 지나칠 수는 없잖아요. 인간은 역사의 진전에 따라 향유하고 즐기는 멋으로 보람을 느끼죠."
"그래야 의욕을 가지고, 인생이 살 맛이 있고 나라는 번영하고 문화가 발전하는 게 아닙니까? 검소와 절약이 미덕이라고 하여 수 놓은 옷은 사치다, 옷감에 무늬를 없애라, 넥타이는 뭣 때문에 매느냐, 짚신을 신자, 무명옷만 입자, 책은 글자만 있으면 그만이다, 화려한 정장은 왜 하느냐, 악세사리는 필요 없다, 실내장치는 사치다, ㆍㆍ ㆍ .... 이렇게 따져 간다면 인간의 생활은 원시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잖겠서요? 오늘 날에 알맞는 검소와 절약의 한계는 아니지요."
그러므로 공존과 협력을 위하여 겸허와 공손이 미덕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비굴에 떨어지기 쉽고, 한계를 넘어 권력을 남용하고 대통령 남편의 권세를 자세(籍勢)하여 거들음 피고 사치하면 곧 몰락이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겁니다.
수입품으로 뽐내고 늘어난 목정 군살 제거, 턱 수술, 머리칼을 짱하게 할 것이 아니고 남의 검소함을 눈치보는 알맞는 한계에서 법도가 설정되고 이 안에서 질서와 균형, 역시 가계수입을 올리려는 부정부패를 없애는 것이 물에 빠져 절도를 찾는 역경 제 60항 수택절(水澤節)이라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