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조개껍질(cowries)이 '돈'.
스무개 보라색 껍질 묶음 두 개면 커다란 청동솥을 살 수 있다고 역경 41 손(損)에 써있는 걸 보면 '탐낸다', '가난하다'다는 글자 역시 아주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 탐낼 탐'(貪)'은 [지금'(今)' 돈'(貝)]'이요, 가난할 빈'(貧)'은 [1푼(分)어치돈'(貝)'].
박봉을 나눠쓰다 보니 가난한 청백리 김상헌(金尙憲)이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에 보내는 항복문서를 찢은 정승이었으며 청나라로 끌려가면서 시조를 읊습니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그의 주변은 청백리였답니다.
어느 날 아는 친구가 자기 부인이 뇌물을 받아 비방을 듣는 것을 걱정하자 그 김상헌이 '자네 부인의 요구를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 비방이 그칠 것이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 벼슬아치는 크게 깨닫고 그대로 하였더니 그의 부인이 김상헌에게 욕하기를 '저 늙은이가 자기만 청백리가 되었으면 그만이지 왜 남까지 그걸 본받게 해서 나를 이렇게 고생하게 하는가'라고 했답니다.-
부인상매김공왈婦人常罵金公曰 피노한彼老漢 자위청백리족의自爲淸白吏足矣 하령인효지何令人效之 사아끽고여차使我喫苦如此
부인에게 뇌물을 아무리 바쳐도 남편이 부인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뇌물의 효험은 없서지고 부인에게 뇌물 바치는 일도 그치게 된다는 겁니다.
....................................................... 다산 정약용지음 목민심서. 박석무교수 역 33
그 당시 여인에게는 공단과 눈섭그리는 대라(黛螺), 연지곤지 , 옥으로 만든 장신구 수입품이 최고. 얄궂은 조개, 소라에서 뽑은 그 눈섭먹, 파란 아이쉐도우, 머리핀 나계가 인기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