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광장
 
OPEN FORUM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귀천상혼. '나 어른됐다'고 말하는 소녀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6-01-07 (목) 16:57 조회 : 892
8살 때 키스하고 15살에 그를 다시 만남.
정이 들었서야 사랑이 싹틈.
"나 어른됐다"는 자부심의 '로너 둔'.
임종이 다가온 그 집안의 최고 연상의 노인에게 흠 잡히지 말고 굳건히 한 색깔일 것.

다음은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불려간 농삿꾼 젊은이의 대답.
"아-!" 늙은이의 이 말은 해골 동굴에서 울려나오는 소리 같았다.
"자네가 그 위대한 존 리드(John Ridd)란 말인가?"
"예- 제 이름입니다."
"여보게. 그 감성이 무얼 해오고 있었는지 알고나 있는가?"
"예-! 제 눈이 아주 높은 곳을 보고 있습니다."
"자네는 로너 둔(Lorna Doone)이 북유럽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가문의 하나에서 태어난 걸 잊었는가?"
"저는 모릅니다만 '백월시 둔스'의 후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Doones of 'Bagworthy':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얼굴이 새카맣기에 종이백으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 둔스 가문의 못 생긴 로너(Lorna) 아가씨'.

"자네는 '엑스무어 리즈'의 후손으로 낮은 신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Ridds of Exmoor: 글자 그대로의 뜻은 '엑스(Exe) 강변 황무지에서 태어난 리즈 가문'.

"예-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헤매는 둔즈 집안보다는 두 배나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이에 화낼 줄 알았는데 한 동안 잠자코 있더니 '내 말 잘 듣게나. 자네가 어린이든 광대라든 정직한 바보이든간에 '로너'의 존재를 더 이상 보지도 찾지도 생각지도 말게'라고 말할 때에 그의 큰 '얼음장같은 불'(icy fire) 눈으로 나를 노려 보았다.

나는 로너가 바깥. 작은 창가에서 울고 있는 걸 발견하고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하면서 그녀의 할아버지 앞으로 같이 가자 그가 드디어 '너희 두 바보! 두 바보!'라기에 나는 '우리는 그렇게 바보는 아니지만, 만약에 두 바보라면, 두 바보로 있는 동안, 저희는 두 바보로 만족합니다'라고.

이에 그가 눈 비웃음으로 '뭣이라고?! 그렇게 꼴 사나운 농부가 되도록 내가 도와줄 것 같으냐?' 

손녀는 가문을 위해,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하여 강혼(降婚)이 저지되는 가풍.- 
귀천상혼금기(貴賤相婚禁忌. taboos on misalliance, mesalliance, morganatic marriage)
 
이러자 '오-, 노우, 할아버님'이라며 '그가 매우 정중한 사람이란 걸 아무도 몰라준단 말이에요!' ....

다음 날 할아버지가 임종하시고 묘소에 그들이 울먹이는데 그녀에게 구혼한 친척벌 Mr. 카버 둔 (Carver Doone), 로타리오(Lothario) 같은 이 난봉꾼과 법률고문은 그녀의 할아버지의 권리를 이어받아 새로운 지도자가 되는 절차에 대한 이야기만을 나누는데 열중하면서 시신에는 가까히 오지도 않고 가끔씩 그들을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곤 했다. p. 71-76

그 후 여러 난관을 거쳐 존은 과거에 그에게 신세진 사람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나 런던에 머물며 로너의 복잡한 법적 문제, 무거운 수수료를 해결하고 결혼식을 올리게 됨.

이 글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리차드 D. 블랙모오(Richard Doddridge Blackmore 1825-1900)가 지은 14권 중의 3번 째 소설.
그는 옥스퍼드 출신. 건강하지 않아 법률사무를 포기하고 대신 5년간 고전을 가르치다 작가로 변신.
이 글의 키워드는 작중에 'Exmoor', 'Bagworthy'라는 말을 사용한 것.
이 글의 마지막 단어는 "Lorna Doone." p. 155

고관대작, 재벌과 연분이 있는 분이 정 들고 사랑하면 자식에게 사랑에 대하여 이미 손을 쓸 수 없습니다.
지체 높은 그 집의 생활관을 따라가며 창조적이면 좋겠습니다.
옛날 페르시아 공주에게 장가든 하민 출신이 처음 그 궁궐에 들어갔을 때에 장엄하고도 호화찬란한 궁중과 어려운 법도에 전혀 놀라지 않고 눈치껏 함께 자리를 같이 한 결과 담(膽. 배짱)이 평가되어 왕의 부마[사위]가 됨.
........................................................................................................................................ ^-^ dkp 譯. 1-6-16 

써니 2016-01-09 (토) 10:51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주소
html
   

총 게시물 3,265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65  천치(Divine Fool)의 가르침. 산은 산이요 강은 강이요. 마더 구즈 너저리 라임 이태백 01-23 1065
2264  이윤우 법사 내관(內觀) 반박론. 황새가 사람보다 나은가? 이태백 01-22 592
2263  유대교, 예수님. 신관 교황의 사회적 문제점 이태백 01-22 800
2262  꽃미남 요셉, 반안. 여인이 사족을 못 씀 이태백 01-21 701
2261  마소히즘, 새디즘 구별은 불명확 이태백 01-21 1356
2260  해피 엔딩, 올가즘에 우는 여인 이태백 01-20 2327
2259  에로틱 성감은 예술에서 배움 이태백 01-19 640
2258  마틴 킹. 예언자와 달리 선구자는 죽는다 이태백 01-19 557
2257  귀신 전쟁. 신의 사회적 문제 +2 이태백 01-18 741
2256  기강문란 역시 박근혜 독재정치 범주. 김가들만 독재가 아님 +1 이태백 01-17 629
2255  박근혜 천방지축 금권명예정치, 썩은 정치. 의심나면 밉보여 쫓겨나 +1 이태백 01-17 593
2254  통일대박이 아니라 대갈박 터졌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신드롬 +2 이태백 01-16 930
2253  북 Pax Atomica(팩스 어토미카) 해결 이태백 01-16 577
2252  오륜의 서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3 wind 01-15 680
2251  늘그막의 꿈. 침중기, 남가일몽 이태백 01-15 909
2250  남북한 애들 바둑 대마불사 이태백 01-15 691
2249  나뽈레옹: 불가능이란 단어는 프랑스말이 아니다 이태백 01-14 1108
2248  쐐기풀(담마)을 쥐려면 꽉 쥐어라 +2 이태백 01-13 892
2247  투신자살. 1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상사를 위하여. 박원순 시장 이태백 01-13 716
2246  고슴도치가 제 새끼 털이 함함하단다. 중국 동절최붕의 멋은 어떠한지. 이태백 01-12 891
2245  트럼프 유세장과 파격적 의상. 선거 캠프 홍일점 실수 이태백 01-12 629
2244  쾌감의 원칙. 즐기는 이가 임자. 이태백 01-11 987
2243  100세 전에 더 늦기 전에 내버려 둬 이태백 01-11 558
2242  황진이 반달 이태백 01-10 924
2241  답답할 거야 없겠잖나, 시국의 아들아?! 이태백 01-10 752
2240  군피아 오피아 칸나피아 시국 이태백 01-10 681
2239  핵폭탄 값? 사드 값, 핵잠수함 건조 경비 이태백 01-09 866
2238  상무의 풍이 없는 문약한 지도자 +1 이태백 01-09 532
2237  원숭이(猴) 띠. +1 이태백 01-09 697
2236  전략은 전쟁을 피하는 것. 무개념 도발우려. 미국 꺼로 전투상 차리기 +1 이태백 01-09 602
2235  사드(THAAD). 맞지도 않는 감자 던지기 +4 이태백 01-09 618
2234  긴 코 망신; 재단사 아내 이야기 +1 이태백 01-08 641
2233  여우가 늑대를 죽이는 방법 +2 이태백 01-08 806
2232  원폭을 다루는 최고 대통령 +2 이태백 01-08 525
2231  박근혜 굴욕적 미련한 외교정책 +2 이태백 01-08 620
2230  김정일 수소폭탄, 박근혜인해전술 꼴 좋다 +1 이태백 01-08 606
2229  귀천상혼. '나 어른됐다'고 말하는 소녀 +1 이태백 01-07 893
2228  인생의 4개의 주머니. 금, 은, 흙 그리고 빈 주머니. 히틀러는 붕알이 한개 +1 이태백 01-07 801
2227  대통령 朴소견; 자존심과 편견. 왜 한국역사에 가증스러운 사람이 되려는가! +1 이태백 01-06 644
2226  군피아 삼군 사관학교를 퍠교하라. 용병제보다 나은 게 없음 +1 이태백 01-06 769
2225  떡 칠 일이라도 있나 경을 칠 놈들 +1 이태백 01-06 703
2224  암놈때문에 싸운다거나, 먹을 게 없서 싸우는 게 아니고 종교때문에 싸우냐? +1 이태백 01-05 732
2223  모계사회의 담백한 성관계. 마지 못해서. +1 이태백 01-05 689
2222  ▒ 관리자님께: 조각 경연대회 부탁해도 되나요? 자연의 추상, 인간의 구상 +3 이태백 01-05 502
2221  도깨비도마뱀 닮아가는 아베수상 +5 이태백 01-04 958
2220  엎드려 쏴! 경찰은 엎드리지 않습니까? +1 이태백 01-04 787
2219  제 나라만 생각하는 국수적. 말이나 되냐가 통할 세상. +2 이태백 01-04 560
2218  미국 베이브 외양간. 살집이 있서야 가라앉지 않는다. +4 이태백 01-03 590
2217  ▒ 관리자님께: 풍경 이미지 부탁해도 되나요? +5 이태백 01-03 907
2216  정초에 맛 없는 귀생당 광고 +1 이태백 01-03 1069
2215  일본 침략적 야욕과 인권 흥정. 소녀상은 존립되어야 한다. +5 이태백 01-02 725
2214  필승의 신념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5 wind 01-01 608
2213  링컨 54세 3분, 하버드 총장 69세 2시간 연설. 유머꾼이 연설을 제대로 함. +3 이태백 01-01 834
2212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요! +4 borabora 01-01 715
2211  돍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영삼 1979.10.1 +1 이태백 01-01 557
2210  밝은 새해 밝은 하늘 +1 이태백 01-01 521
2209  2016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하면서 +1 써니 01-01 1463
2208  박정권은 원한(寃恨)을 사고 판다 .점입가경 +6 이태백 12-30 1397
2207  김대중의 실수에 이은 박근혜의 또 다른 중대한 실수 +4 써니 12-30 558
2206  폭동에는 멕시칸, 라티노를 주의하라! 이태백 12-30 874
2205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4 이태백 12-29 956
2204  자칭 천재, 자칭 국보 그리고 세쿼이아. 달콤한 말에 자만하지마라. +3 이태백 12-29 628
2203  들리느니 너도 나도 경계심 韓漢羅 이태백 12-29 573
2202  그에게도 망가질 권리가 있긴 하지만... +3 써니 12-28 1708
2201  크리스마스 보름달 漢詩 성탄어원 +7 이태백 12-27 818
2200  (조선일보 펌) "한국경제, 2030년에 세계 7위"…英 싱크탱크 전망 +6 써니 12-27 665
2199  이철(李哲)에 반론. 한국 이스락 부자의 기부문화 +4 이태백 12-26 707
2198  귀생당 일제 좋아 식민지기생근성 +4 이태백 12-27 1851
2197  융이 뭐라 했나? +4 이태백 12-27 560
2196  산미구엘, 해파리-메두사, 연두거북이 +6 이태백 12-26 716
2195  대도.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내쫓아라 +1 이태백 12-26 552
2194  Season's Greetings +2 써니 12-25 563
2193  망년음 경경이. 청장관전서 영처문고 +1 이태백 12-24 941
2192  최효섭 과연 사회적 비전일까? 이태백 12-24 651
2191  혼용무도 이승환 교수? 연개소문이 이순신을 사진찍을 수 있는가? 이태백 12-23 716
2190  알고 전교하는 임현수 목사 특대형국가전복음모행위 종신노역형 +3 이태백 12-23 806
2189  송구영신 테니슨 <추억 106장>. 계관시인으로 뽑히게 된 시 +2 이태백 12-23 1256
2188  인생무상. 전쟁은 지옥. 대통령도 싫다.- 셔먼 장군 +6 이태백 12-22 862
2187  이지메(ijime) 낱말뜻. 왕따시키다 +3 이태백 12-22 1933
2186  혼용무도 무식한 이승환교수 2015년 사자성어 +1 이태백 12-22 1123
2185  IS 남대문에서 뺨맞고 동대문에서 화풀이. +1 이태백 12-21 741
2184  메밀잠자리와 용파리 漢詩 +2 이태백 12-20 834
2183  명절. 흥밋거리, 겸양, 우울 +1 이태백 12-20 551
2182  잠자리 절묘한 6ㆍ9자 깍지 교미 +3 이태백 12-19 826
2181  관리자님께: 야마모토 이소로쿠 이미지 이태백 12-18 832
2180  이소로쿠 -한국일보 김정수 칼럼- +16 wind 12-18 892
2179  어문학은 외설, 도덕은 도적으로부터 배운다 이태백 12-18 653
2178  잊어 먹기전에 써 놓고 싶은 기억 +2 써니 12-18 689
2177  ism 풍류. 모욕적 의미의 접미어. 이태백 12-18 700
2176  퇴계 이황 고봉 기대승 다 틀렸음 이태백 12-17 728
2175  대나무 죽죽이 +2 이태백 12-17 930
2174  무슬림에 대해 막연한 포비아? 김종하를 반박함 이태백 12-16 607
2173  버들잎 안철수, 개구리밥 문재인 +9 이태백 12-15 893
2172  백세인생 +3 써니 12-15 891
2171  식민지 양, 울타리 넘어간 염소 백석 이태백 12-15 667
2170  종교철학은 일리있는 불분명한 분야 +8 이태백 12-14 748
2169  석류 이야기. 원산지 한국, 일본 +8 이태백 12-14 1462
2168  모란봉악단 유감. +1 써니 12-13 579
2167  트럼프식으로 한 번 살아 봅시다. +1 써니 12-13 626
2166  미국이 이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 +1 써니 12-13 706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