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힐수록 맛좋은 됀장, 위스키, 마누라, 친구.
고락을 같이 하며 자신의 탱탱한 맛이 한 물 간 이 것을 숙성과정이라고 하는 모양.
본의 아닌 숙성은 떫고 날카롭던 자신이 환경에 녹아지면서 남에게 적응하는 알콩달콩, 사랑의 농염이라고나 할까?
남을 인정하고 받아주어 자신의 재료가 신선함을 잃은 것.
머슴아는 결혼으로 다듬어져 더 이상 풋과일, 갓잡힌 홍어, 사슴고기 맛이 아님.
인간은 실수 투성이.
그 엽수론(獵獸論).
마치 수박 속이 흴 때는 미숙한 본능.
옥환의 처녀자리 일등별(spica).
씨가 영글면 속이 빨갛게 익어진 여름.
과수(widow)는 속을 비운 경험된 본질.
낭인(郞人)의 빛과 그림자 여행.
폭우가 쏟아져 모든 것이 둥지에 갇혀지고 으스스하게 비맞은 심정일 때 단 잠이 오며 외로움이 홀로 풀어지나요.
처녀ㆍ총각은 기민하고 아름답지만 이미 크나 큰 고통을 겪어봤던 사십대 표현은 능숙하고 명료하단 말이 있다지요.
그러나 이 것도 식도락가의 한 유행이려니 세월이 가고, 세태가 바뀌어 요드음에는 약육강식의 저자거리에 땡감(沈枾), 활어(活魚)가 비교적으로 포플리즘인 것 같잖은가요?
가시많은 준치 탈레반, 창고기 IS, 유색인종 이민자들을 싫어하고 이슬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증스러운 트럼프, 자생한 떨기나무의 무차별 무개념 총질, 제 잘난 줄만 아는 문재인과 안철수.
이는 남을 이해하거나 받아주지 못하는 무자비의 동기로 일어난 인연들.
화낼 곳이 아닌 곳에서의 잘났다고, 당했다고 기분대로 치고 박고.
이 분노에 무관심한 멘토들 때문에. 반대로 멘토가 없는 현상일까?
이는 어쩌면 제 잘난 개인적, 사회적 부조리가 너무 세분화, 글로발 관계망때문일지도 모르죠.
마치 상수리 나무 밑의 세상 경륜이 없는 병아리가 머리에 도토리로 얻어맞고 이 하찮은 소문에 하늘이 무너진다며 집단피해의식으로 모두들 피하려다 여우에게 잡히는 것처럼.
그러므로 세계 곳곳에 멘토로 알면서도 좀 썩은 사람이 나와야 할 것 같음.
까닭은 너무 싱싱한 땡감으로는 세상 맛을 떫게 만들기 때문.
떫은 맛이 있서도 짜고 달고 구수하고 시고 쉰 됀장, 소화제 뜸팡이 맛이 좋다는 생각임.
마치 공자가 '알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말하듯, 엽수는 2~3일 된 홍어처럼 물이 좀 가야 맛이 더 있다지요.
12-11-15자의 한국일보 조윤성 <'분노능력'이 사라진 자리>, 뉴스칼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콩가루 집안'>, 이철 <이슬람포비아가 걱정이다>를 읽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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