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이 낮과 밤 길이가 같게 땅 위에 드리워진 접선,- 춘ㆍ추분 변곡점.인생도 시공의 찰라,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내 인생.
그 평생 오부작거리던 고향, 제 2의 고향 역시 낮밤의 찰라.
오늘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길>이라는 푯말이 붙은 이정표, 네바다 황막한 대지, 50번 도로를 통과했던 조각가 어수자 여사; 천재적인 묘사의 글; 태초 이후로 싹도 안 나는 소금에 절여진 땅에 묻혀진 인간 씨앗 무덤의 글을 읽고는 ~~¿
땔감이 된, 길에 팽개쳐진 고목보다 짧게 사는 인간.
여자 알기를 짚신 깔개로 아는 사람이나, 누구(아내?)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사람이나, 솔로몬, 성격이 어떻다고 말하는 진시황이나 한무제나 탐욕가, 아버지 장수왕보다 일찍 죽은 고추대가[高 助多]가 머저리 '쪼다'란 말을 듣지만 똑 같이 가야할 곳은 오직 한 곳.
인생무상, 공수래공수거, 허무란 말이 틀림없음.
인간의 포옹, 이합집산, 생자필멸.
그 수명을 고무줄로 늘려보았자 120년 늘옴치래기.
햇볕을 더 쪼이고 싶어도 드리워진 접선은 순간포착일 뿐이네.
그 썩어질 순간 추억일망정 잘 놀다 가야지.
.................................................................................................................... dkp 1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