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잘란지, '부부젤라' 불티 ...LA에서 뿌~, 후로리다, 뉴욕에서도 뿌⌒우! 한 사람이 불면 부 ─~부 ─ ~ 열사람이 짬뽕하면 두두두 뚜뚜⌒ 수천명이 불면 음향에 간섭현상이 일어나 뿝뿌부⌒말도 안─돼∼엔다↘
남아 Zulu족(族)의 귀에는 풀밭에 떨어지는 소나기 소리가 'vuvu'로 들렸던게다. 그래서 그 소나기 잡음의 의성어가 나오는 나팔을 부부젤라(vuvuzela)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 아프리카가 서구식 경기를 만나자 고함지르는 대신에 반칙, 수비, 득점, 골인, 오판, 국가합창, 쉬는 시간에 경적울리듯 하는 모습이 마치 변성한 야유, 환성으로 들린다.
그 부부젤라는 증기기관차나 트레일러 경적같이 생겨 Tswana의 lepatata, 남미의 cometa, 그리고 중공군 20만명이 36발 따발총을 쏘면 탄피떨어지는 소리와 합쳐 72발로 귀에 들렸고 호적을 불어 대자 꺌끔하게 전투하는 미군이 놀라 1─4 후퇴 때 갸들이 야유(bazoos)하기 위해 불어 제쳤던 바로 그 날라리 호적(胡笛)의 싸구려라면 얼추 맞아 떨어질 것 같다.
중공(중국공산당)은 이번에도 월드컵경기 시작 두달전부터 부부젤라를 팔아 한 몫 단단히 챙긴 모양. Soccer.com에서 $7.99, Amazon.com에서는 $7.99 짜리, $25.00 짜리.
혀를 낼름낼름하며 발성기교와 입김의 강도에 따라 음색, 강약장단이 조금 달라지는 모양인데 어느 파키스타니는 주먹을 말아 쥐고 엄지-검지 틈바귀로 불어 제치고, 어떤 흑인은 소마리아 복면해적처럼 마스크 쓰고 불어 제치고 남아공 어떤 놈은 아예 길이가 한발되는 물소뿔을 중계 카메라 앞에서 불어대더라고.
나팔길이가 소형 58㎝, 중형 65㎝ 그리고 대형 1미터.
소개하는 걸 보니 어떤 것은 아예 텔레스코픽 디자인으로 휴대하기 편리하게 만든 것도 있고, 소음을 20데시발로 줄인 것도 있다고 한다.
단순한 B♭3(나조의 '시') 음정이라지만 개판 부부젤라 나팔소리는 자동차 소음보다 15 %가량 강해 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127데시발(113~131 dBA).
나는 영화 주다 벤허에 로마 원형경기장 개막식에 나팔수 세명이 관중석 위로 불어제치는 나팔소리를 들은 적 있다.
그래도 이 나팔소리는 군중의 떠드는 소리를 죽이고 고요를 깨는 그 무슨 기적소리, 쌍고동소리, 차종별 경적소리 처럼 진동수를 일정하게 조율한 음색이 있는데 부부젤라는 완전히 아비규환의 장난감.
축구경기 진행에 무관한 부부젤라를 규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그 예상에 없는 부부젤라 소음공해에 FIFA 조직위원회는 말이 없다.
오히려 Sepp Blatta FIFA 회장은 "우리는 유럽식 아프리칸 월드컵을 치루는게 아니다"라며 귀를 막거나 내버려 두라는 개인소감을 밝혔다.
그의 코멘트는 넓게 말하자면 올림픽 스타일을 무시하고 개최국 토속문화 패턴에 영합하는 견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해는 하나 받아드리기에 어려운 것이 귀막이를 해야 할 정도이기 때문.
자 그럼 우리는?
그 검은 문화 나이제리아는 마치 무지막한 중공군이 쳐내려올 때처럼 나발을 불어대니 태국전사들이 벙어리처럼 수화를 통해야 센터필드가 어느쪽 윙으로 볼을 넘겨 주겠다느니 갸들이 못 알아먹는 우리말로 "내게 공 보내, 빨리!!"란 말을 할 수 없으니 안타까워 그놈의 '부부잘라'에게 잘못을 한몫 돌리는 게다.
다음번 한국으로 초치하는 날에는 지난 88올림픽 때와 달리 양푼, 드럼통, 물통, 똥지게 똥통, 각설이 타령, 꽹과리 농악, 트럼펫, 트럼본에 스타일이고 악보고 콘덕터고 뭐고 다 제치고 개발새발에 전봇대 뽑아 두두려 상대편 선수들의 혼과 이(빨)을 뽑아야할 것만 같다.
부부달란지 부부젤란지 월드컵 열기와 상행위, 그리고 난잡한 토속문화와 결탁하는 분위기 조성을 본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불구하고 나이제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한 태극전사에게 걱정말라고 위로하는 변명을 늘어 놓았다. 앞으로는 '난타'하자고. 쌩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