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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낸키가 '에델바이스'를 몰라서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3:05 조회 : 820
11살 때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전역 제 26차 낱말시합(spelling bee)에서 '에델바이스' 스펠링이 틀려 떨어졌습니다.
그가 모를 까닭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유태인.

그거 어렸을 적에 삶에서 느낀 걸 나름대로 시로 썼는데

"달팽아, 달팽아
~토끼 등에 올라 타고 빨리 달린다고 자랑하면 못쓴다.
~그건 말이야 아주 나쁜 버릇이거든.... "-You shouldn't be so proud of speed. It's a very bad habit. 

그는 사우스 캘로라이나 북쪽 주민 6200명의 담배밭, 조그만 도시 Dillon 학교를 다녔는데 그가 졸업반될 때까지 인종분리제도의 크리스챤 학교에 다녔지만, 안식일에는 부모를 따라 12세대 밖에 없는 유태계들이 고정적으로 선생(rabbi)을 모시지 못하는 공소(公所)일 망정 유대인회당(synagogue)에 다녔습니다.

그 크리스챤 동네의 빠삭한 크리스챤 학생들과 한패가 아니었기에 크리스챤 동화, 전설 그리고 영화에 잘 몰랐기에 '에델바이스' 스펠링을 틀리게 말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한번은 그가 Shoney라고 불리우는 식당에서 서로 좋아하기에 그 Kenneth Manning이란 친구녀석과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걸 트집잡아 주민들이 그의 집으로 찾아와 시비를 걸었습니다.
물론 버낸키를 적대시한 것은 아니고 '흑인과 식사했다'고 주의를 들었습니다. 

고교시절에 그는 수학을 독학했지요. 까닭은 학교에서 잘 가르쳐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가 결심하기를 크리스챤에 갇혀 살고 싶지 않고, 얹혀 살아 출세하고 싶지 않아 타향으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하버드에 붙자, 그 영어단어? 허! 전공을 수학, 물리 그리고 그 에델바이스 스펠링 모르던 영어과목 포함하여 3과목 전공에 드디어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그곳에서 마쳤지요.
졸업증서에 수석이란 글짜가 찍혔는데.-SUMMA CUM LAUDE

그는 경제학을 더 공부합니다. 그 흑인친구는 버낸키가 총명함을 어려서 부터 알았지요.
먼 훗날, 그가 오늘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벤 버낸키'가 되자 TIME 잡지(雜誌) 기자 Michael Grunwald가 "이 해의 인물"로 선정된 그를 인터뷰하며 어렸을 적의 추억을 묻자 "웃기는, 정신적 연극활동이었지요"라며 한숨을 쉬었답니다. 

기자는 그를 보자 첫 인상으로 "피로가 가득찬 눈빛에 반백의 코ㆍ턱 grey color 수염에(표지에 크로즈업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나이는 못 속여 사실로 말하면 눈섭에도 새치가 돋아 흰눈섭이 한 두개 있지요) 집에서 '십자말 낱말풀이'(Crosswords puzzle) 놀이를 하고 부엌 쓰레기를 밖으로 내다 놓는 얼간이(nerd)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재무구조를 걱정하고 있는 얼간이"라 기사화 했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대인관계, 특히 신중한 답변을 해야할 경우, 노기등등하거나, 거만을 떨거나, 심각한 표정을 짓는 분도 있지만, 말도 안되는 질문에 짜증을 낼 수는 없고, 마치 빈혈기가 있는 것 처럼 피로한 기색으로 나타내는 표정관리 또한 동의합니다. 

그의 표정관리는 이 세상 돈을 꾸려나간다 할 수 있는 대단한 그가, 오히려 보통 아니면 뽐내지 않고 그저 그렇게 피어 있는 에델바이스 표정관리라고 느껴집니다.


에델 바이스(독일계 단어 edel,silver fir 은색 솜털 +weiss, white 흰)는 우리나라 설악산에 노란꽃 피는 '솜다리' 국화. 

장미, 칸나, 글라디오라스, 앵초꽃 또는 하다 못해 채송화에 따라가지도 못하는, 잘 봐줘야 어금버금, 그저 그런 산꽃. 
꽃말은 '고귀한 빛', '소중한 추억'이랍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혹시 캐거나 뜯다 들키?면 환경청에 의해 남채(濫採) 벌금 2천만원, 그리고/또는 징역형. 
로버트 와이즈 감독, 쥬리 안드류스ㆍ크리스토파 프라마 출연, 아카데미상 5개부문을 휩쓴 뮤지컬 'the SOUND OF MUSIC'이 상영된 이후 부터입니다.

저는 우리 한국인의 자손 중에 버낸키가 나오리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지요.

까닭은 버낸키는 "멀리 내다 보거라"는 '여호수아'가 나오는 구약성경 말씀으로 자란 후에 신약성경의 예수님 말씀따라 평등한 세상으로 나온 사람이라면, 그 언젠가 같은 유태인으로 영국의 수상을 역임한 벤자민 '디즈레일리'(이스라엘의 후손이란 뜻)는 아예 일찍부터 서둘러 유대 머슴애 성인식을 해야 할 13살 때 아버지가 교회로 끌고가 세례받게 하여 일찍부터 영국의 풍습에 적응하게 했지요. 

그의 아버님과 조부님의 자손에 대한 꿈이 실현될 때까지 86년인가 걸렸지요.
이와 같이 오래 참고 기다리는 우리 한국 부모님들이 통제적 개방주의로 자손에 대한 교육열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인생역정을 비교한다면 디즈레일리는 이튼ㆍ옥스퍼드를 들어갈 수 없는 시절이기에 하버드를 다닌 버낸키 처럼 오랜 전통의 옥스퍼드에 들어갈 자격이 없고 유태인으로서는 국회의원 출마자격도 없는 시절에 독학하며 크리스챤 영국계에 편승한 점이 다르겠지요. 
여기에서 말하는 당시의 이튼(Eton) 고등학교는 지금의 미국으로 말하면 죠지 부쉬가 졸업한 Phillips Academy Andover 처럼 기숙사(boarding)가 있는 특수고교를 말합니다. 

그들 유태인이 사회적으로 배척받아 고통받고 있는 걸 조개껍질 추방의 고통(suffering social ostracism)이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레일리는 달의 여신 셀레네(Selene)의 사랑을 받은 목동 엔디미온(Endymion)이라는 환상에 젖어 자신은 백인 여성과 정계에서 사랑받을 사람이라고 자부했지요. 결국은 이 나르시즘 제목(1880)으로 책을 폈구요.

버낸키는 같은 계열의 책벌레 여인과 결혼했지만, 디즈레일리는 토끼 등에 올라타 속도를 내던 달팽이 처럼, 빅토리아 여왕의 모든 정책에 찬동하며, 자신과 같은 Tory 당(黨) 동료가 죽자 과부로 남은 그 백인 여인에게 집요하게 구혼하며 '엔디미온인 나와 결혼안하면 후회할꺼라'며 드디에 결혼에 성공한 후 이 여인이 가졌던 돈으로 정계 진출을 꿈꾸며 책을 펴낸 점이 다르다 하겠지요.

그러나 우리 자손들은 유교/불교/기독교 모두 섭렵해 피로한 표정으로 그 무슨 질문을 받아도 능수능란하게 즉석 대답할 수 있기에 마음이 놓여져 낙관적이란 겁니다.

우리 다 아는대로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 처럼 훌륭한 분들이 세상에 벌써 쫙 깔려 있습니다. 

우리 그 애들이 에델바이스/솜다리꽃 표정이든 할미꽃 표정이든 턱밑에 솜털난채 겸손히 처신하리라고 희망을 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0-08-17 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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