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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간 아들에게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4:46 조회 : 589
장가간 아들에게 "아주 못되쳐먹었다!"

이 말씀을 드리기 위해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1. 북미산 들쥐(pack rat)가 있는데 뭐든지 물어가 거러지같이 쌓놓는 버릇이 있서 버리지 않아 발에 걸리면 차버리고 그리고는 그 흐뜨러진 채로 사는 집구석을 말합니다.♡

2. 탈무드 세가지 중에 대영백과사전에 수재된 내용은 '세상에 금관이 세개가 있는데 제사장의 것이요 임금의 것인 바, 그 마지막 것은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것'이라 했습니다.♥

얼추 한 달전에 보스턴에 사시는 엄마가 아들집에 들리셨다가 그 들쥐같이 어지렵혀진채 살고 있는 거실을 보시고 '좀 깨끗히 치우고 살라'고 하시면서 치워주니까 '아니요 그 건 제가 거기에 둔 겁니다. 그대로 두세요'라자 방바닥에 흘린 숙제물을 치우려 하니까 '아! 그냥 두세요. 지금 애가 숙제하고 있는 중에요'라자 치울 거라고는 부엌 설겆이 밖에 없자 돼지밥통같이 어지럽혀진 개수통에서 그릇을 씻으시며 "아주 못돼쳐먹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랬더니 아들이 가만이나 있지 "어머님 더러운 돼지가 행복해요. 우리를 내버려 두세요"랬던 모양이다. 이들이 바로 내 사위와 내 딸이 사는 집구석.

그런 반면에 우리 내외가 들릴 때는 아무 말 없이 치워주고 무슨 말을 하면 볼펜 쥐고 금방 말한 것 스펠링 좀 불러 달라며 갸들이 하는 말을 배우곤 한다.

나는 깨끗한 우리에서 햇볕에 졸고 있는 욕셔 돼지보다 돼지같은 우리에 살고 있는 벅셔 그 애들이 큰 집으로 아직 이사가지 못하고 다섯 식구 물건들이 쌓여있는 것 뿐으로 여기기 때문에 갸들과 부딪치는 법 없이 그 돼지 우리깐에서 떠드는 걸 배우고 있는 것임.

그 때 저를 나무라는 막내의 말을 배우고 있섰습니다. 

팔불출이 이 열린마당에서 나무람을 받을 이야기인데, 교회 봉사하느라고 큰 애를 걷우워 주지 못해 대화빈곤으로 이 애가 밖으로 나돌았지요. 제가 숙제도 해줬지만 주먹으로 머리를 줘박아 그 애가 지금은 살만큼 됐는데도 그 얻어터진 건 죽어라고 잊지 않고 잊어버릴만 하면 그 무슨 마지막 카드라도 되듯 과거를 내밉니다. 공군 군의관 중령으로 제대하여 지금 미네소타 메이요 클리닉 욋과 타박, 화상 전문의거든요.

둘째는 쥐어박으려면 오줌을 좔좔 싸지요. 이애도 특허변호사되어 먹을만하게 삽니다.

그리고 위에 말한 세째년(年) 또한 그렇지요. 내과의로서 어쩌구 저쩌구.

그리하여 브르클린 현대판 탈무드에 나오는 바 그 누가 가족방문을 받아 신자들에게 자랑할게 없으니까 애들을 데리고 나오더라는 겁니다. 물론 제가 그 짝 났다는게 아니구요. 굳이 이율 대라면 제가 갸들 나이에 미국에서 갸들만큼 성숙하지 못했거덜랑요.
그러나 절대로 자식에게 질투하는 아버진 없지요.

그래서, 그런데 그 셋째가 저를 탓하는 훈화를 받아 적고 있는 겁니다.

"교회에서 꼼꼼하게 봉사했건만 바빠서 자식을 픽업 못한다면 비록 교회일을 즐겁게 자진해서 했다하더라도 하느님께 제대로 봉사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유는 아희들에게 제대로 신경 쓰지 않은 것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시랍니다.

그 까닭은 아빠 마음 밑바닥에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심리를 인정욕구로 풀어나가려 했던 것이고 그 불안이 심해져 우울증으로 빠지지지 않으려고 자신을 잊으려했던 순간이었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교회 일을 열심히 하셨지만 결코 행복하시지 않으셨을거라고 못을 박습니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마치 인터넷, 도박, 담배, 음주, ..등의 노예가 된 것이요 사회적인 아닌 그 우상에 빠진 이기적이요 내적 중독,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붙어 떨어지지 않고(obsessive) - 못 배기는(compulsive), 정서불안에 아내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고 속이는 짓을 해 왔다는 겁니다. 뜬 구름이라는 겁니다.
아내와 손주들을 건사해 주지 않으면 할아버지 자격이 없는 것이고 크리스챤†이라면 얘들을 크리스챤으로 교육시켜주지 못하면 역시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오오 대오각성, ...양심성찰. 오늘은 이(빨) 땜에 잠이 안 오지만 인터넷 또한, ...

저는 받아 적으면서 "오! 그래? 미안하다. 잘못했다. 그래 고칠게."
2010-06-16 19: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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