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 중에서 비위 안맞고, 의심스럽고, 부패했다 싶거나, 교양이 없다 싶으면 짤라 버리고, 그나마도 20편으로 간추려 남의 책을 무단 정정한 토마스 보우드러(Thomas Bowdler)란 영국 의사가 있섰고, 신화라고 빼고 인구조사라고 빼고 뭣 빼고뭣 빼내어 간추린 책을 펴낸 토마스 제퍼슨이 있섰습니다.
앞 토마스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그리 하였고, 뒤에 나오는 토마스는 '제퍼슨 바이블'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앞 사람의 성을 따라 무단정정, 무단삭제 보우더리즘(Bowdlerism)이라며 3천년 전과 똑 같이 구태의연하게 '원작자를 경멸하는 막연한 의식'(pejorative sense)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하나 봅니다.
전에, 아주 오래 전, 3300년 전에 보기 싫은 사람의 글을 지워버렸지요. 이집트 제 19왕조 람세스 2세와 3세가 모세의 글을 지웠나 봅니다.
그러나 요즘은 비록 패소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항변, 변해를 기록으로 남겨 후일에 이 것을 판례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 이 열린마당도 마찬 가지의 경우가 적용되리라고 보는데 틀렸는지 모르겠네요. 까닭은 독자가 지워달라면 그 전에는 지웠는데 지금은 사과할 망정 지우고 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좋은 의견과 외람, 의심, 거부감이 있더라도 남자가 한 번 썼으면 챙피를 당할 망정 챙피당한 까닭도 남겨야지 여기가 고무가지고 지우는 그 어디인가 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