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해는 졌지만 내일 떠오릅니다. 말씀도 안되는 별리의 정을. 그 배웅할 출발역, 마중할 도착역이 이 열린마당입니다. 그 달리 이름할 공항을 찾을 길이 없읍니다.
사랑이란 두 글자는 그 보이지 않는 정리(情理). 국경도 없고 하오나 그 의식을 지우시려하심에 못다한 정리를 그 누가 끊고 떠나시리이까. 하면 어려움이라 하겠습니다.
항차 이민짐을 싸신 것도 아니오니 공항까지 따라나설 일도 주시지 아니하시고, 주(主)의 경계를 떠난 이삿짐 채비가 없으신체 그 어떤 마음이니시오니까.
출퇴근 길이 멀게 되셨다거나, 새로 사신 집으로 이사가시는 말미도 아니옵고 같은 전파매체에 종사하시면서 재택(在宅)근무로 그 옥고를 올리심에, 이 열린마당의 하늘에 입김을 불으시면 되옵는 걸 그 어찌 다른 님구름의 세상이라며 허공을 둘로 가르시려 하시나이까.
일찌기 그 방현령(房玄齡)이,... 위징(魏徵)과 더불어 "일을 처음 시작하는 것과 잘 지켜 이루어나가는 것 중 어느 것이 어려운가"란 하문에 "거칠고 어리석은 처음에 여러 사람이 아울러 일어나 힘을 다투어 싸운 뒤에 이와 돈독케 되게하니 창업이 어렵습니다"라고 아뢰자 위징이 "일을 어려운데서 얻고 더불어 함께 편안함에서 잃지 않음이 없으니 그 지킴[守城]이 어렵습니다"라 아뢰었습니다.
이사(李斯) 이르되, 땅이 넓으면 곡물의 소출이 많고, 사람이 많고, 이로써 태산이 흙덩어리를 마다 않고, 넓은 바다는 가는 물줄기를 마다 않고 받아드리며, 연작은 홍곡을 몰라도 둥지가 있고, 위애자위모미(蝟愛子蝟毛美)니 그 초롱초롱한 눈설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