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보디아에 7살 난 삼바스 우옹(Sambath Uon)이란 머슴애가 더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 온 비단뱀. 그애와 나이가 같은 그 뱀의 이름은 콤란(Chomran), 크메르 말로 '행운'이란다.
애완동물로서 1미터 길이의 공처럼 웅크리는 비단뱀(ball python)인데, 그애의 것은 길이가 6미터. 그 애는 뱀을 무서워 하기는 커녕 매우 좋은 동무요, 무서워하는 기색 없이 뱀을 올라타고 편안히 눈을 감고 있다.
이는 마치 내가 아는 어느 수사님이 성서를 베고 자노라고 친히 하신 말씀이나 힌두교 우주창조론에 신중의 신이라는 비스누(Vishnu)신이 킹 코브라 세사(Shesha)를 베고 자고 있섰다는 신화를 연상케 한다.
하여지간에 그 뱀을 키우고 있는게 사실이라니 그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잘 크고, 키워져 왔는데 기후를 포함한 환경조성에 힘 쓴 줄로 안다. 비록 불경을 그애가 읽든 말든 불교집안 환경에서 습도, 조명조절과 늪지와 마른 땅에 놓아 주기도 하고, 곤충, 두꺼비, 작은 뱀을 잡아다 주는 것은 물론 뱀의 식성을 사람 식성, 잡식을 익혀 주기에 애먹은 줄로 안다. 그애는 행복한 눈빛이다. 둘도 없는 동무.
그 후 그 수사님은 교인을 끌고 나가 가까운 처소에 교회를 차렸으나 망한 후 귀국하셨다.
만약 그 뱀을 목회자로 비유할 수 있다면, 교인은 뱀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애가 뱀의 생리를 잘 터득했다고 생각치 않고, 피조물 코브라 뱀을 의존한 힌두교 비스누신의 배꼽에서 한 송이의 연꽃이 피어난 후 브라마신이 태어났다는 말이 믿기워지지 않고, 그 애와 뱀이 불경을 섭렵했다고 생각치 않고, 광신자로써 성서 조금 안다고 매사에 되나케나 성서적 육두문자를 쓰는 행실 역시 향기롭지 않게 성서를 모독한다고 여기며, 성서를 베고 잔다고 하여 머리 속에 성경구절이 외어지는 것도 아닐 것이고, 속이 뒤집혀지면 쌍말과 포효하는 늑대새끼가 양가죽을 뒤집어 썼다고 그 성질이 양이 됬다는 말을 들은 적 없고, 표범가죽 무늬가 색깔 변했단 말 들은 적 없고, 하느님과 인류사이에 중보자로 자처하는 목회자를 피조물 비단뱀이라 비유해서 미안하다.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로 8:33)의 야릇한 미소지은 웅변. 그들의 삶의 중심이 행복한 고집이란 걸 고발할 수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들 자신의 행운의 십자가는 순금이란 걸 누가 증거하겠습니까? 교회 바깥 지붕꼭대기에 각목(角木)으로 만든 십자가를 올려 매달고, 교회 안쪽 성전에서는 무지개색깔 도포를 입은 목회자가 금잔을 들고 포도주와 빵를 나눠 줍니다. 부자가 키우는 살찐 뱀을 잡으려는 가난한 목자의 십자가는 얇은 판자쪽으로 만들었는데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