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영구문화제 지정이 있습니다. 보존할 만한 유적과 자연경관을 포함하여 인류의 복지에 이바지할 만한 것을 골라서 말입니다.
그 중에 우리 한글도 마찬가지 브랜드입니다. 물론 유네스코가 특허청은 아닌 줄 알지만 실용신안인 면을 고찰할 때 한글의 급수가 그 정도란 말씀입니다.
우리 말과 동식물의 움직임에 대한 의성어 표기에 자연스럽게 흉내내는 간략한 표기법 고안을 위해 집현전 정음청을 설치하고 국가경비를 드려 조직적인 문자발명을 위해 연구에 연구를 시작했지요. 한자와 영문 철자 등 다른 나라 문자는 서서히 진화해 온 전통이 있섰지만 세종대왕은 기술을 집적하여 단숨에 해치우셨습니다. 천재 하루는 바보 3년과 같지요. 이때 일본 역시 어느 스님의 개인 서신에 표기된 글자를 공지화한 것이 가다가나입니다.
세종대왕이 조부님 이성계처럼 사대주의 사상으로 중국 의존에 벗어나지 못해서가 아니라 풍부한 발성과 개수로 4만이 넘는 한자대신에 평ㆍ상ㆍ거ㆍ입 억양(intonationㆍaccent)법을 유지하며 확일화된 28자모를 순렬ㆍ조합으로 나무토막(block)으로 축조하고, 성을 쌓아 나아가듯 순렬ㆍ조합하는 간단한 구문론 실용특허감을 창제하신 겁니다.
그러나(이 '그러나'가 중요할 수도 있지요) 이조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억양법 평상거입을 폐기하고, 28자 자모에서 자음 3개와 모음 하나를 한글학자, 문법학자들이 삭제해 버렸지요.
따라서 어문일치 백화운동에 반대도당, 역적이 있다면 이들의 안이주의를 불식하고 훈민정음을 복구해야지요.
훈민정음반포를 앞두고 한글은 언문이요, 똥글이라며 일체폐지주장을 상소하던 최만리일당을 옥에 가두었지요.
마찬가지로 이희승, 최현배, 이숭령, 허웅을 부관참시하지 마시고 한글을 복권해야 합니다요. 그러셔야만 꾀꼬리가 '포구시구/꾀꼴꾀꼴' 울고 강아지가 짓기로 '바우와우/멍멍'댄다란 의성어를 진일보시키실 수 있을 겁니다. 닭이 '꼬꼬댁'한다지만 '쿡쿠둘두'로 모방내란 의미는 아닙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