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2 '대웅 김'님 명상편지 10에 공감하며 ─최영미 《선운사에서》 어느 풀꽃 중에 잎이 시들어진 9월에 땅에서 솟은 꽃대에 꽃이 피므로,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서 상사화랍니다. 은연 중에 절연(絶緣)하면서도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Ω"
뭔가 인연을 끊는다는 건Ω
스스로 매듭을 짓고 끊어짐에 하늘이 버렸다는 핑개로 저 자신을 둘러대는 사람이 있지요. 그 절연이란 곁에 붙어있기에 걸끄러워 가지쳐냄이요, 옆으로 잘라냄이요, 절연(絶緣)은 '사색사목'이니 나무를 깍아 색들인 실로 묶어 초우인(草偶人. 풀,짚 인형)을 만듬이니 귀신을 상징하는 영정이요, 부처의 가르침에 의하면 십이인연의 그 '처음 생각(무명無名)을 떨쳐냄이요.
예전에 우(禹)의 다음 '계(啓) 임금'이 감(甘)이란 고을에서 우리 선조 유호(有扈)를 토벌하려고 장졸들에게 '하늘이 갸의 명을 멸절하였다'고 진군을 명했다지요?─감서(甘誓)
그러나 부부ㆍ형제지간, 학문, 도제(徒弟), 운공도인(運功導引), 무협의 관계에서는 잘되게 떠나보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