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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외 이야기는 子之부터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5 (일) 01:38 조회 : 742
곽외 이야기는 자지(子之)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춘추전국시대 하북성 북남부, 산서성 동부지방에 위치한 연(燕)나라 이왕(易王) '쾌'(檜)가 재위 10년에 국사를 재상 자지에게 맡기고 명색만 왕으로 앉아 외유를 자주 하다 세월이 흘러 늙다 보니 도리어 신하꼴이 되어 국론이 흔들릴 때 제(齊)의 공격을 받아 국토의 태반을 뺐기면서 자지를 젓을 담그어 버리고 '쾌'왕을 죽이자, 이에 연나라 태자 평원군(平原君)이 왕위를 이어 받아 제39대 소(昭)왕(B.C. 312~279)이 되어 원수를 갚기 위해 곽외와 의논합니다.

"선생이 좋은 사람을 천거하면 그를 스승으로 삼고 천리마를 구하겠다"라 말하자 곽외가 모수자천 식(式)으로 자기를 써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재상으로 앉혔더니 겨우 한다는 짓이 죽은 말뼈다귀를 5백금을 주고 사오자 소왕이 성을 냈지요.
그랬더니 곽외가 한다는 말이 "예전에 천리마를 구하려는 자가 3년을 기다려도 구하지 못해 사람을 시켜 찾았으나 도착하기 전에 죽은 일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뼈다귀를 비싸게 사들이는 미련한 저를 중용한다는 소문이 나면 인걸과 천리마가 제 발로 찾아올 겁니다"라 대답했지요.

그 때 맹자가 초강국 제나라 선왕에게 "그러시면 안됍니다. 약탈한 재물과 노인네들을 연나라로 돌려 보내어 줘야 합니다. 아니면 무기가 모여져 이 나라가 위태로워 집니다"라고 충언을 했으나 듣지 앉자 맹자가 "좋다. 나는 맡은 관직도 없고 말한 것에 책임도 없으니 진퇴가 너그러을 뿐만 아니라 여유가 있지 아니한가"라며 제나라를 떠납니다.-我無官守, 我無言責也則吾進退豈不綽然(진퇴개불작연) 

과연 34년만에 보복을 당합니다(B.C. 284). 이 때가 보릿고개 6월.

곽외 예측대로 많은 현인과 장수들이 연나라로 모여 듭니다. 그 중 위(魏)나라로 부터 제발로 걸어온 무관 악의(樂毅)를 고위직 아경(亞卿)으로 삼고 상장군으로 임명하자, 맹자 말대로, 악의가 조, 초, 한, 위와 연합군으로 제나라를 공격하여 수도 임치(臨淄)를 함락하고 70여성을 빼았고 보물을 연나라로 옮겨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창국군(昌國君)에 봉해집니다.

그 현인 곽외에 대해 '샘물, 시냇물 같은 사람(연인涓人), 청자외시(請自외=좌부방+귀신귀始), 매사마골(買死馬骨), 선종자시(先從自始), 큰 일을 이루려면 먼저 작은 일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등장합니다.

그런데(이 '그런데'가 중요합니다) 현인 곽외가 죽고 나자 소왕의 아들 혜왕(惠王)과 악의에 불화가 일어나자,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연나라에 있을 수 없다고 느낀 악의가 조나라로 떠나가 '망기군(望言+耆君)'이라 불리워집니다. '망기'란 말은 '바라보기는 하나 성질난다'는 뜻입니다.
2010-08-28 2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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