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련히 알아서 하겠느냐만은 그럼 채식주의자는 백정을 무시한단 말인가? 아니면 우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난유채식주의자'(ovolactarian)들이라 닭과 소를 잡는 도축장의 청결상태에 예민해서 그런가? 그건 동물애호가들의 소관이 아니라 보건담당자 소관이 아닌가?
원래 육류를 먹어도 소잡는 건 안보는 법.
예전에 소고기는 먹으며 소잡는 백정을 천민으로 취급하고 외상값 받으러 가니 두둘겨 패 버린 사극을 봤다.
별 깡깽이 같은 그룹! 지금 미국동물보호협회에서 닭 잡는 광경을 보니 무쇠같은 손목으로 닭 목을 비틀어 하루에 수천마리 잡는 백정을 보니 천하기 짝이 없고 더럽기 한이 없서 살모넬라균이 오염 안될리 없다며 만천하에 알려 계란 5억 5천만개가 회수되는 모양이라 달걀값이 40 % 뛰었다는 charles limm의 <펌>.-YTN 이광엽 앵커멘트|2010.8.22.
말도 안된다. 하루 일에 할당량이 있서 닭잡는 사람의 손이 빠른 걸 무슨 '죽음의 춤'(danse of macabre)으로 착각하고 자빠졌다. 엄격한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생명에 애착을 느끼는 건 좋으나 그 많은 업무할당량을 앞에 놓고 닭 한 마리 목아지 비틀 때마다 "왕생극락하소서. 내세에 다시 태어나거들랑 저런 채식주의자가 되소서"라며 눈감고 기도하란 말인가?
도대체(이 '도대체'가 매우 중요함) 사람의 몸에 하루도 뺄 날없이 세균이 붙어 있고 몸을 씻어도 1초가 멀다 하게 세균이 따라 붙으며 하다 못해 사과를 한 이빨 깨물어도 세균을 같이 삼키는 거고, 항생제로 세균을 죽이려면 우리 몸에 이로운 장내 세균이 죽어버려 설사병에 걸리므로, 세균은 우리가 죽이는 상대가 아니라 같이 살아야 하는 운명이니 이 또한 팔자소관이라. 이를 따르는 식생활을 일컬어 유기농법, 유기식, 섭생이라 일컬어 지는 것.
현재 권장하는 이 트렌드의 식문화는 살모넬라, 대장균과 헤어질 수 없다는 뜻이니, 항차 달걀이 돌팍에서 꺼낸 것이 아니고 깨끗한 여울 물에서 고운 채로 받쳐서 건져온 것도 아닐진데, 익혀 양념하여 먹으면 되는 것을 어찌 그리 부산을 떨며 식문화에 상식 없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지껄여 식생활에 공포를 일으키니 사형?감이라. 아니 계란판매를 다시 허용하라는 주장이다.
다 아는 상식, 지침따라 먹거리를 화씨 104도(섭씨 40도)를 넘겨 익히면 우리 몸에 병리적인 세균을 다 죽이게 되는데 이 걸 보통 요리법으로 제거할 수 없는 그 광우병균이나 중금속, 독극물이 함유된 달걀로 취급하니 통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