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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봤자 벼룩인가?
글쓴이 : 6070 날짜 : 2012-04-13 (금) 14:51 조회 : 680
Daniel Kyungyong Pa  (ID : dkp)
우리의 정신문화에서 중요한 역활을 감당하는 영성생활에서:

교회는 노소불문하고 친목과 평강을 바라는, 나같은 노후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명상하는 장소요 사귐터라고 생각하는데 소위 신앙생활한다는 사람들 중에서 장로교단이 관상기도를 반대하는 꼴불견에 대해 한 마디 하고자 하는 겁니다. 

'관상(觀想)'이란 단어를 누가 뽑아낸 개념인지 모르지만 벅적거리는 집단의 부흥회인 목회자나 사목활동을 겸하는 활동수사(活動修士)를 모시지 않으면서도 교회(사찰 역시 종교개념상 가르침의 모임이기에 교회라고 칭하는군요)를 떠나 자기가 고요히 앉아 자신을 돌아 보는 정관(靜觀)이요, 남을 피해 기도하며 마음의 상처를 재차 치료하는 피정(避靜. re-treat)이라고 부르는, 주님을 통하여 주님 안에서의 명상을 뜻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가만히 보아 하니 뛰어 봤자 우리가 못난 벼룩일지라도 인식의 일상적인 수준을 영적 인식으로 끌어 올리고 이 영적 지식에서 나 자신의 자아와 대사부요 도저히 사람같아 보이지 않으신 주님의 말씀으로 승화하려는 길목에 중보자로서의 목사의 권위의식 카드를 내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그런데(이 또 한번 '그런데'가 매우 중요합니다) 목사란 직분이 전문직을 포함하고 성서지식과 그 우리 모두가 잘 모르는 불가지량(imponderable) 믿음분깃에 대해 그리고 다른 모든 직책에서 평신도 보다 목사우월주의를 부르짖어도 아무도 안 알아줌을 아르셔야 합니다.
불초 저도 장로교신학교를 나올 때 칼빈의 예정론을 논문으로 제출했지만 이렇게 열린마당에서 바람에 구르는 한 낫 덤불로 구부려 기어다닙니다. 

전해지는 바, '하늘 아래서는 성경은 누구에게나 책 한권이며 그 무엇도 새로울 것이 없으며, 남이 보는 길모퉁이에서 하지 말고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고, 금식기도를 끝내고 지친 모습으로 나타내지 말고 몸매를 깔끔하게 하여 나타날 것이고, 각자 나름대로 은총을 받음은 마치 손이 발을 나무라지 않듯이 온 몸의 각 부분 부분 지체(肢體)가 같은 기능을 가지지 않음과 같다는 주님의 말씀과 로마서 12:4장의 말씀을 근거로 하는 줄로 읽고 있는데 우리나라 개신교 장로교연회연합회 이단심사에서 매우 못 마땅하다며, 관상기도(contemplative prayer)에 대해 성서에 명시적 가름침이 없다고 들고 일어났기 때문에 본문을 올리옵는 겁니다.

쾌쾌 묵은 예전, 3세기에 안토니(후일 St. Anthony)란 분이 삶의 도(道)를 찾으려고 주님을 쫒아 장가안가고 집을 나선 후에 종교탄압과 대중을 다시 떠나 광야에서 기도생활을 하였기에 '숨어 기도하는 수사'(은수사隱修士Hermit), '광야의 스승'(교부敎父), '사막의 수사'라고 불리워졌고, 이렇게 교인을 위한 사목을 뿌리친 몇몇의 기도모임 관상수도회(Contemplative Order)에 도미니코회, 베네딕토회를 비롯하여 현재 카르투지오회, 시토회, 가말도리회, 갈멜회, 글라라회 등이 이에 속하고 이들에 대해 지난 1962년에 3년간의 준비 끝에 열린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관상(수도회)은 "하늘의 은총이 솟아나는 샘'이요, "교회의 영예"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요한 23세. 수도자 교령 7).

또 다른 쾌쾌 묵은 예전, 6세기에 우리가 잘 아는 달마선사는 폭 3 m, 깊이 7 m 토굴에서 벽만 쳐다보고 9년간 선을 하며 삶의 본질, 본성과 마음을 수련하시기에 '면벽선사', '벽면선사' 관상스님 소림사 주지스님으로 모셔졌지만 세상의 통치자인 양무제가 달마선사와 마음이 맞아 가까히 하다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하기에 '별볼일'이라 답하자 괘씸하여 몰래 죽여 매장해 버렸습니다. 그러면 목사의 존엄이 떨어지고 교회헌금이 줄어진다고 관상기도하는 사람을 질타하여 복종시키고 그러나 여전히 준행하는 사람을 냉혹히 내몰아 치는 파문을 행하려는 겁니까? 

그렇다면 낡은 옛날식 가르침 '구교'(舊敎)라며 비난하는 개신교 장로교단이 날만 새면 변화되어가는 현세대에서 교회의 모습을 통합하여 새롭고 진보된 교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통일시키는 종단의 모임이 못될망정 도리혀 시대에 역행하고 무지하게도 성서를 오해하는 처사에 불만을 표하는 겁니다.

구데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나? 
그렇다면 간장독을 아예 교회 안으로 들여 놓아야만 하는가?

장가를 가고 가정을 가진 목사가 제 아무리 통성기도로 신자를 울부짖게 하여 거창하게 성전을 지은 목회자로써, 이제 두배로 월급이 올라 한달 1,200불짜리 신부들, 거기에 예수님을 따라 장가도 들지 않고 동정과 순종으로 밤을 새워 본 가톨릭 사제를 삶의 질에서 결코 따라마실 수 없단 말인가?
혼자사는 가톨릭 황소의 등을 물어 봤자, 구교는 끄덕 않고 개신교 벼룩이 뛰어 봤자 별 볼일이란 말인가?
2010-10-01 1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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