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남, 소남을 읽었니? 읽지 못했다면 사람이 담벼락에 얼굴을 향하고 서있는 거나 진배없다"라고.- <논어ㆍ양화> [연석].- 論語ㆍ陽貨 [硏析]
제가 담벼락만 보고 살기에 그 책이 도대체 무엇인가 들여다 보니 연애하는 시가 많더구만요.
그 아들이 명이 짧았음(BC 532-483).
아버지는 공자, 아들은 공리(孔鯉. 자 백어伯魚). 주남周南은 주나라, 소남召南은 공신 희석姬奭이 차지한 땅. 그 책은 이 고장에서 전해져 내려온 시.
은근한 표현의 아가(Love Songs. Song of Solomon)를 포함한 민가에서 채집된 시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게 아닐까?
주남;
운다 운다 물수리새(저구雎鳩. 징경이)
강 하구 섬에서(재하지주在河之洲)
아리따운 아가씨(요조숙녀窈窕淑女)
사나이의 좋은 짝(군자호구君子好逑). ... 깨나 자나 그리네(오매구지寤寐求之)
꽃미남 반악(潘岳)에게는 여인들이 사과를 던졌다고 함. 만약에 싫지 않으면 몸에 차고 있던 옥(패옥佩玉)을 주어 사랑을 맹세.
이런 풍습으로 "나에게 모과를 던지기에 예쁜 패옥을 쥐어 주었지"라고.
소남;
내가 던지는 매화(표유매摽有梅)
그 매실은 일곱 개(기실칠혜其實七兮).
나를 찾는 임네들아(구아서사求我庶士).
그 좋은 시기를 잃지마라(태기길혜迨其吉兮).
용풍;
담을 덮은 납가새 가시나무(자茨)는
없앨 수 없서.
그 속에서 있은 일은
자세히 말할 수 없서.
말해도 좋지만
하면 길어지니까.
님과 함께 늙자고 하신 맹세에
쪽에 꽂은 비녀엔 구슬이 여섯
의젓하고 점잖은 품
산 같고 물 같거니
그림 무늬 옷이 잘도 어울려
저리도 어여뿌신 임이시면서
도리어 엷은 복에 우실 줄이야!
메추리는 날치고
까치는 영악도 해라.
너무 한 이사람을
형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