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한 기질(Sunny disposition) 써니에게;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옥으로 만든 소반 달아
춘야연에 촛불 켜고 사령연을 부르던 달아
술 세말 마시고 한 걸음 뗄 때마다 시가 나오고.
구름에 걸리면 달이 가고
나무에 걸리면 구름이 가고
경포대에 달이 세 개.
하늘에 하나, 술 잔에 하나, 호수 위에 하나.
물 위에 떠 있는 옥소반을 잡으려던 주선(酒仙)을 데려간 달아
소동파가 '시원하겠습니다.'- 우화이등선 심여수월랑
"우화등선. 물에 비친 달 그림자처럼 마음이 시원하시겠구려."
쾌활한 햇(Sunny) 빛이 없으면 달빛이 있으랴.
옥토끼와 하마를 키우는 달아, 백거이도 없겠지.
"보름달 빛이 휘영청 밝은데
올려다 보니 착한 벗들이 생각이 나고
여름 밤, 사랑의 샘물은 가득차 있는데
님은 보이지 않고 바람만 스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