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 현각.
일체유심조 오물이 많아 다시 안 온단다.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왔던 길을 떠난다.
날고 싶은 것이다.
한국에 오물이 많아 파리 없는 세상으로 옮긴단다.
일체작심조(一切作心造).
하지만,
오물이 안 묻은 구더기가 파리가 될 수 없다.
파리 날개에 묻어있는 오물.자세히 검사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대자연은 불완전의 총합.
그 자연의 속성인 인간이 만족할 수 없고, 완전한 존재는 없지만 만족스런 작품으로 느껴갈 뿐.
언제 그랬느냐듯 감쪽같아진 파리의 변태도 그렇다.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인간이 불완전한 자연을 소재로 완전한 작품을 만들 수 없고, 완전한 파리도 만들기 무한 힘들다.
그러므로 삶은 미완성의 시작에서 불완의 미래 사이에 불완. 이를 이어가는 과정.
세불리진(世不離塵)이요, 세상은 먼지를 여의치 못하고
진불리시(塵不離屎)라...........먼지는 똥을 여의치 못한다.
매미가 허물을 벗고 보니 마찬가지로 홍진 세상.
구더기가 날개 달고 파리가 되었지만 오물의 세계.
세상은 먼지와 오물의 세상의 도(道).
도대체 그 도(道)라는 것이 똥물 속에 있다는 장자.─ 지북유(知北遊)
파리 없는 현각 세상은 유럽에도 없을진져.
황정견(黃庭堅, Huang, Ting) 치경도17사군시(詩) <致景道十七使君詩>
소힐대치당포선(小黠大癡螳捕禪).─ 작고 간교한 버마재비가 매미를 잡는다.
진ㆍ선ㆍ미는 윤리의 속성.
진애미(眞愛美)는 도(道)의 선(善).
어디 간들 다르리요.
만행 현각 스님의 행운을 빌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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