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지안 초현실주의 리나 마그릿(男, Rene Magritte, 1966)은 담뱃대를 그려 놓고 "이 것은 담뱃대가 아니다"라는 것.
그는 <바람과 노래, The Air and the Song>란 제목으로 사진틀 위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배빨쭈리 밑에 "시시네스파시피퍼(Cesi n'est pas une pipe)"라고 씀.
'담배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라는 말은 흰색을 검은 색이라고 우기는 억지, 스스로 진위를 마구 주장하는 궤변.
이를 에피메니데스 역설(Epimenides paradox) 또는 '억설'이라고 할가.
그리스 7현(賢) 중의 페리안더(Periander)와 맞바꿀 사람이라고 전해지는 철학자 에피메니데스에 대하여 문학, 작곡가, 철학자로서의 괴테가 관심.
괴테는 기존 가치관과 이미지에 대한 전통적인 약속된 용어를 거부하는 방식에 대하여 <에피메니데스의 깨달음, Des Epimenides Erwachen, 1815>이란 시를 읊음.
이 주인공은 소년시절부터 거짓말 같이 57년간 동굴에서 잠을 자고 깨어나 "모든 크레테 사람은 거짓말장이다"라고 주장.- 이를 바울이 인용;디도서 1:12
이에 대하여 논리주의 철학자 美 윌라드 콰인(Willard Quine)은 "지도자들이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말만을 골라 쓰는 버릇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
따라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조는 자기 재생(self-rep, 순화)을 하지 않고 괴테, 베토벤이 못 마땅하게 여긴 나뽈레옹처럼 뻔뻔하게 자기 주장(self-ref)만하는 억설이 있지만, 사물에 대하여 담뱃대를 담뱃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궤변이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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